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은 전체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10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최다 판매 모델이 된 현대차 투싼이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총 43만 928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기아도 41만 6511대로 8% 상승하며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총 85만 5791대로, 전년 대비 9% 이상 성장했다. 6월 실적에서도 현대차는 6만 970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고 기아는 6만 3849대로 소폭 감소(-3%)했다. 특히 현대차는 아반떼 N(+33%), 싼타페 하이브리드(+39%)가 월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 역시 카니발(+57%), 텔루라이드(+15%), 스포티지(+9%), K4(+7%) 등 주력 SUV와 세단이 고르게 선전했으며 K5는 무려 170% 증가해 중형 세단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전체 전동화 모델 판매에서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 라인업 판매가 전년 대비 70%나 급증하는 등 친환경 라인업의 확장과 시장 반응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투싼 HEV, PHEV,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 등의 제품에서 탄탄한 실적을 보이며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는 하반기에 EV9 GT-Line과 나이트폴 에디션 등 전기차 신모델을 투입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품질 신뢰도의 상승과 함께 현지 생산 차량이 늘면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소비 심리 위축, 중고차 가격 안정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반기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SUV 중심의 강한 제품 전략, 그리고 품질 기반의 경쟁력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
현대차 북미 CEO 랜디 파커는 “미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기술력과 품질을 제공함으로써 역대 가장 강력한 상반기를 보낼 수 있었다”며 “이 에너지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아 북미 CEO 윤승규 사장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모델이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하며 소비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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