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혼다의 아필라 프로젝트가 천문학적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아필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2022년 10월, 합작사 소니 혼다 모빌리티 출범과 함께 미래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선언한 일본 소니와 혼다자동차의 '아필라(Afeela)'가 신차 출시 이전부터 천문학적 손실에 직면했다.
현지 시각으로 2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소니와 혼다의 아필라 전기차 프로젝트는 아직 신차를 제대로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520억 엔, 한화 약 49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회사의 재무 공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05억 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회사의 손실액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다는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아필라 1 전기차 기본 가격이 약 1억 2000만 원에 시작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니혼다가 내년 출시 예정인 아필라 1 순수전기차(아필라)
다만 소니와 혼다의 자금력은 탄탄해 보여 아필라 프로젝트가 두 회사 모두에게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고급 전기차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구매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지만 높은 개발 비용이 수반된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또 광범위한 R&D, 복잡한 소프트웨어 통합, 값비싼 프로토타입 제작 과정 등이 반듯이 포함된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요시다 타츠오는 아필라 1의 높은 판매 가격이 이러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한 것이지만, 판매 만으로 이런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필라가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존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시된다는 부분에서 복잡성은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필라 1 순수전기차 실내(아필라)
여기서 무엇보다 분명한 사실은 소니와 혼다와 같은 거대 기업조차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과정이 결코 쉽거나 저렴하지 않다는 부분이다.
한편 앞서 소니는 'CES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비전-에스(VISION-S)'로 알려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혼다와 협업으로 해당 프로젝트의 실제 양산명을 아필라로 확정하고 2026년 이들의 신모델 출시 계획을 밝혔다.
소니혼다의 아필라 1 순수전기차 가격표(아필라)
소니 혼다 모빌리티에 따르면 아필라 1은 사전 예약금 200달러를 시작으로 판매 가격이 기본 트림 8만 9900달러, 시그니처 10만 2900달러로 책정됐다.
한화로 약 1억 2000만 원에 시작되는 아필라 1은 차체 크기가 전장 4915mm, 전폭 1900mm, 전고 1460mm에 휠베이스 3000mm 세단형으로 제작된다.
파워트레인은 전륜과 후륜에 전기 모터가 각각 탑재되고 최대 출력 483마력을 발휘하며 91kWh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와 150kW DC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EPA 기준 약 482km로 알려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