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잠식이 심화되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성능으로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변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2분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8만 4,122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CEO 일론 머스크의 잦은 정치적 행보와 이에 따른 '경영 공백'이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머스크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면서 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한 반발이 유럽과 미국에서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결국 5월 말 사업 집중을 위해 정부를 떠났음에도 고객들의 이탈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모델 Y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신차 출시가 없었던 라인업의 노후화와 맞물려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출하량은 지난 5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유럽에서도 보이콧으로 인한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경영진은 매출 재건에 대한 혼란에 빠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서치 회사 마크라인스는 지난 4월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의 모델 Y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밝혔다.
샤오미도 전기차 판매 자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사업으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하드웨어)을 팔고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에 요금을 부과해 수익을 올리는 성장 모델'을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향후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추구하는 수익 모델과도 유사하여 더욱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샤오미는 테슬라의 주력 시스템과 유사하게 AI 기술을 활용하여 주변 환경부터 주행 작업을 구성하는 기술을 탑재해 고속도로 및 일반 도로에서 운전자 지원 기능의 정확도를 높였다.
중국의 높은 관세 등 미국의 대중국 강경책은 오히려 중국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의 가성비에 영향을 미치는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내에서 완성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정부 보조금으로 전기차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이 미국의 높은 관세에 대응해 배터리에 필수적인 희토류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희토류와 배터리를 조달하는 테슬라의 개발 및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걸림돌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없어져 미국 전기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경우,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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