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
MS는 최근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약 9,000명 규모의 해고를 추진한다. 이는 지난 1월 6,000명 감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Xbox 게임 부문을 총괄하는 필 스펜서(Phil Spencer)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전략적 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일부 사업 부문과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의 여파로 둠, 울펜슈타인 등 고전 FPS의 전설적인 개발자 존 로메로(John Romero)가 이끄는 로메로 게임즈의 신작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7월 3일 로메로 게임즈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퍼블리셔가 자사 신작 및 여러 미공개 게임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브렌다 로메로는 “모든 내부 심사를 통과하고 이정표를 제때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결정에 따라 예고 없이 자금 지원이 중단됐다”며, “이는 프로젝트의 품질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니맥스 온라인 스튜디오의 MMORPG 신작 ‘블랙버드(Blackbird)’도 개발이 전면 중단됐다. ‘엘더스크롤 온라인’ 이후 10년 만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개발되어 왔지만, 이번 구조조정으로 무산됐다. 외신 게마츠(GEMATSU)의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 대표 맷 피러(Matt Firor)도 이와 맞물려 18년간의 재직을 마치고 이달 말 회사를 떠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MS 산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게임 ‘워크래프트 럼블(Warcraft Rumble)’도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블리자드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는 정기적인 이벤트와 버그 수정에만 집중하며, 신규 콘텐츠는 개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2023년에 출시된 워크래프트 럼블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개발팀의 상당수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Xbox 부문에서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퍼펙트 다크(Perfect Dark)’와 ‘에버와일드(Everwild)’프로젝트도 개발 취소됐다. 특히 ‘퍼펙트 다크’를 개발 중이던 더 이니셔티브는 조직 구조조정을 넘어 사실상 폐쇄 수준의 축소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MS발 게임 개발 환경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