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홍보 및 광고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사람의 창의력과 AI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보인 ‘기아 EV3 발레 파킹 기술PR’ 영상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주차 로봇이 EV3를 자동으로 주차하는 영상이 최근 글로벌 유력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지만, 7개월이 지난 올해 4월부터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4월 미국의 유명 소셜 플랫폼 레딧(reddit)에 소개된 이후 호주의 자동차 인플루언서 슈퍼카 블론디(Supercar Blondie)를 비롯해 포브스 세르비아, 태국의 카오소드(Khaosod) 등 글로벌 48곳 이상의 미디어와 커뮤니티, SNS 채널에 자발적으로 확산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영상 조회수는 총 580만 회에 달한다.
글로벌 주요 미디어들은 단순한 AI 쇼츠 영상 소개를 넘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주차 로봇이 실제 촬영된 기술PR 영상도 함께 소개하며 현실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AI 영상 공개에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팩토리얼 성수에서 상용화된 주차 로봇의 기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려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단순히 AI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기술에 AI를 접목해 실체성과 현실감을 더했기에 홍보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각국 미디어와 SNS 사용자들은 주차 로봇 기술이 선사할 미래 주차 방식에 대한 기대와 함께 로봇 기술 발전에 대한 감탄과 호기심을 나타냈다. 총 2,736건의 댓글 중 약 75%가 긍정적인 반응이었으며, "정말 인상적인 기술이다", "이 작은 로봇이 자동차를 옮기다니 믿기지 않는다" 등의 칭찬이 주를 이뤘다. 영상에 등장한 주차 로봇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등에서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와 소비자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 반응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혁신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외에도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영상으로 제품의 소구력을 높이고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통해 AI 기술로 독립운동가의 한복 입은 모습을 재현했으며, SK텔레콤은 자사의 거대언어모델 에이닷엑스(A.X)를 활용해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서울우유는 신규 광고에 주연 배우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생성한 AI 아역 모델을 등장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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