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 아이언하트 등 많은 이들이 기다리던 인기 영화 시리즈의 신작들이 개봉했지만,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를 충분히 갖췄다는 반응도 있지만, 스토리 부분에서 빈틈이 너무 많아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상당히 많다.
요즘 영화 티켓 가격이 많이 올라서, 관람객들이 눈높이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진 것도 있긴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많이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오랜 기간 이 시리즈를 사랑해온 팬들의 믿음을 배신한 것이 더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다. 예전에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스타워즈 팬들 절반 이상을 날려버린 하이퍼스페이스 돌격 장면처럼 말이다.
이렇게 기대에 못미치는 신작 영화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해당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줄 수 있어 보인다. 예전에는 영화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들은 개봉일에 맞춰 게임을 출시하다보니, 제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 팬들에게 인정을 받은 수작들이 있다.

쥬라기 공원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 시리즈는 쥬라기공원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게임이다. 영화에서는 실패했지만, 거대한 공룡들을 감상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운영할 수 있는 이 게임은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 플래닛 코스터 등으로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개발력을 인정받은 프론티어 디벨롭먼트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IP를 빼고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로만 보더라도 상당한 수작이라고 인정받는 작품이다.
특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개봉에 맞춰 출시된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2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열성팬인 리차드 뉴볼드가 총괄 디렉터를 맡으면서, 영화 속 공룡들을 똑같이 구현한 덕분에, 현존하는 쥬라기 공원 IP 게임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끔 놀랄만한 유명 게임을 무료로 풀어버리는 에픽게임즈 덕분에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2를 무료로 받은 사람들도 있을테고, 현재 스팀에서도 무려 95% 세일 중이니 부담없이 즐길만 하다. 그리고 오는 10월에는 쥬라기 월드 에볼루션3도 발매될 예정이니, 영화에서 느낀 실망감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블 천하의 개국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언맨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던 아이언하트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치는 분위기다. 공개전 욕 먹던 것을 생각하면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엉망이 되는 캐릭터성 때문에 실망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예전 스퀘어에닉스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마블 어벤져스가 폭망이었고, 넷마블의 마블 퓨처 파이트는 이제와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으니, 마블 영웅들이 빛나는 게임을 찾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출시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재평가되고 있는 게임이 있다. XCOM과 마블의 결합으로 주목을 받았던 파이락시스 게임즈의 마블 미드나잇 선즈다.
출시 당시에는 영화보다는 코믹스에 가까운 코스튬 디자인과 최적화 문제로 욕을 먹었지만, 마블 어벤져스 캐릭터들을 물론, 엑스맨까지 담아낸 충실한 마블 세계관이 매력적이며, XCOM 개발진이 만든 전략 플레이가 상당히 수준이 높아, 팬들 사이에서 비운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제이크 솔로몬이 퇴사하는 바람에 후속작은 나올 수 없게 됐지만, 이 게임 역시 에픽게임즈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기도 했고, 스팀에서도 85% 세일을 진행하고 있어, 부담없이 즐길만하다.

DC를 구원할 해결사로 영입된 제임스 건의 신작 영화 슈퍼맨도 곧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살짝 불안한 상황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완벽한 마무리로 실력이 검증된 감독이긴 하지만, 시사회 반응이 상당히 부정적이라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슈퍼맨은 게임에서도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슈퍼맨 게임들이 있었으나, 1988년에 타이토에서 오락실 게임으로 선보인 슈퍼맨 게임을 제외하고는 호평받은 게임이 없다.
그나마 모탈 컴뱃 시리즈로 유명한 네더렐름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인저스티스 시리즈에서 슈퍼맨이 등장하긴 하나, 악랄한 슈퍼 빌런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슈퍼맨 팬들에게는 끔찍한 게임으로 기억되고 있다. 설정상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있을 수가 없는 밸런스 파괴 캐릭터이긴 하지만, 같은 밸런스 파괴 캐릭터이지만 게임으로 만들어진 원펀맨 같은 사례도 있으니, 실력 있는 개발사가 나서서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