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tereogum.com]
밴드 '벨벳 선다운(Velvet Sundown)'은 몇 주 전 Spotify에 등장한 이후 가장 인기있는 곡 'Dust on the wind'를 포함해 수십만 번이나 재생되었지만, 그 밴드의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밴드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공식 인증 페이지를 갖고 있으며, 월간 청취자도 1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밴드 멤버 네 명 중 그 누구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라이브 공연 기록도 없으며 BBC 등 미디어들의 인터뷰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밴드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부인했지만 그들의 음악은 물론 밴드 자체가 'AI'에 의해 생성됐다는 의혹이 계속 커져가고 있다.
'벨벳 선다운' 대변인이라 주장하는 앤드류 프렐론(Andrew Frelon)과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는 더욱 혼란스럽다.
롤링스톤지에 따르면 인터뷰에서 앤드류 프렐론은 '벨벳 선다운'의 음악이 '수노(SUNO)'라는 AI 도구를 사용하여 일부 만들어졌다는 것을 인정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그는 '사실 자기는 사기꾼이며 이 모든 것이 언론매체를 겨냥한 고의적인 음모'라고 밝혔다.
[출처 : 인스타그램 '롤링스톤' 계정에서 캡쳐]
'벨벳 선다운' 또한 대변인의 존재를 부정했다. 이 밴드의 Spotify 페이지에 있는 성명에 따르면, 이 그룹은 "앤드류 프렐론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그들의 신원이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도 없다"고 했다. 또, 밴드의 공식 채널이라고 주장하는 X의 계정도 가짜라고 덧붙였다.
이런 헤프닝과는 별개로 그들의 곡 또한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벨벳 선다운의 곡들은 기타 연주와 남성 보컬이 특징이며 70년대 얼터너티브 락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빛이 바랜 필름 같은 눈, 꿈은 밤으로 맨발로 걸어간다"와 "재와 벨벳, 연기와 불꽃, 자유의 이름을 부르며"와 같은 가사는 확실히 지금 세대 음악가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성과 어휘들이다.
[Velvet Sundown - Dust on the wind]
댓글을 보면 유튜버들은 이미 그들이 AI가 생성한 존재임을 전제로 댓글을 달고 있다.
[출처 : 유튜브'velvet sundown - Dust on the wind' 댓글 캡쳐]
경쟁사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Deezer는 자사의 AI 감지 도구가 해당 음악을 "100% AI가 생성한 것"으로 표시했다고 밝혔으나 Spotify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스포티파이 CEO 다니엘 에크는 이전에 BBC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에서 AI가 생성한 음악을 금지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여 실제 아티스트를 모방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인 바 있다.
한편 벨벳 선다운은 오는 14일 세 번째 앨범 ‘페이퍼 선 리벨리온’(Paper Sun Rebellion)을 공개할 예정이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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