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중국의 CATL과 BYD가 시장을 장악하며 독보적인 '투톱' 체제를 굳혔다. 반면 K 배터리 3사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거나 순위 변동을 겪으며 치열한 경쟁을 실감케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401.3GWh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9.8GWh) 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했다. CATL은 1-5월 총 152.7GWh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38.1%의 시장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유일한 공급업체로 남았다. 이는 2024년 1-5월(37.5%)보다 높아진 수치다.
BYD는 1-5월 70.0GWh의 사용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7.4%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4년 1-5월(15.4%) 및 2025년 1-4월(17.3%)보다 상승한 수치다.
한국의 배터리 3사는 사용량 면에서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월 39.9GWh의 배터리 사용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보다 하락하고 2025년 1-4월(10.2%)보다도 소폭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는 유지했다.
SK온은 4.2%의 시장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1-4월(4.3%로 4위)보다 한 단계 하락한 순위다. 삼성SDI는 3.3%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그 외 중국의 CALB는 4.2%의 시장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며 1-4월 대비 한 단계 상승했다. 고숀 하이테크는 3.4%의 점유율로 6위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일본의 파나소닉(2.9%), 중국의 이브에너지(2.7%), 스볼트에너지(2.6%)가 각각 8위, 9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이번 통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독주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에게는 점유율 방어 및 확대를 위한 더욱 치열한 기술 개발과 시장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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