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단순히 차량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해외 현지 생산 역량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는 각국 시장의 규제, 물류 비용, 그리고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풀이된다.
BYD는 지난주 브라질 바이아 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첫 번째 브라질산 전기 승용차 생산을 시작했다. BYD는 착공부터 생산까지 단 1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는 남미 BYD와 지속 가능한 운송의 새로운 장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총 55억 헤알(약 10억 달러)이 투자된 이 브라질 생산 기지는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용량은 15만대로 예정하고 있다. BYD는 2015년에 첫 번째 공장을 건설해 전기버스를 조립했다. 2017년에는 태양광 모듈 공장, 2020년에는 LFP배터리 공장을 가동했다.
BYD는 2021년 브라질 시장에 신에너지차 승용 모델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브라질에서 누적 13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는 2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현지 신에너지차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5월에는 브라질 자동차 브랜드 소매 판매 순위에서 9.7%의 시장 점유율로 4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현재 BYD는 전 세계 11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2025년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47만 대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32% 급증했다.
창안자동차도 태국에 건설한 최초의 해외 신에너지차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용량은 현재 10만대로 몇 년 안에 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단순히 차량 생산을 넘어, 태국 라용에 예비 부품 창고를 설립하고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하며,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30,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안자동차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해외 현지 생산 확대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랬듯이,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시장 출시 속도를 단축하고, 다양한 현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라는 것이다.
비록 이러한 현지 생산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출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이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세계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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