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자동차 협업 안전 연구 센터(CSRC)와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에이지랩(AgeLab)의 10년간 공동 연구 프로젝트 결과가 2025년 7월 8일 발표됐다. 운전자와 보행자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동화 시스템이 운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 통념들이 실제와는 다르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수백 시간, 수천 마일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의 주의 산만에 대한 기존 가정이 틀렸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요타 CSRC의 조쉬 도메이어 수석 엔지니어는 "사람들이 음성 인식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내려다본다"며, 이는 음성 인터페이스의 시각적 요소가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토요타 내부적으로 시스템의 시각적 피드백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MIT 에이지랩의 브라이언 라이머 연구원은 운전자의 주의가 도로에만 집중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운전자 주의 산만'이라는 용어 대신 '비운전 관련 작업'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어차피 우리가 할 일을 할 방법을 찾는다"며, 운전자 보조 기술이 오히려 운전자가 휴대폰 사용이나 문자 메시지 등 다른 행동에 참여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냉정한 결과를 내놓았다.
또한 연구팀은 운전자와 보행자 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 특히 시선과 손짓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도메이어 수석 과학자는 "시선 행동과 손짓이 예상했던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사람들이 길을 건널지 말지 결정하는 데 있어 차량의 접근 속도를 가장 중요하게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운전자와 보행자 간 상호작용의 '회색 영역'에서는 운전자가 실제로 어디를 보고 있는지 보행자가 알 수 없는 경우가 약 40%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비언어적 소통에 대한 기존 가정이 이번 연구를 통해 도전받았음을 의미한다.
토요타 CSRC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모빌리티 센터 시설에서 차량-보행자 충돌 방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자동 비상 제동 장치 등의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MIT 에이지랩과 함께하는 이 5개년 연구 단계를 통해 운전자 행동, 충돌 회피 및 부상 최소화에 대한 이해를 계속해서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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