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그중에서도 오타루는 태평양, 오호츠크해에 둘러싸여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다. 또 홋카이도의 깨끗한 초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동·식물과 신선한 유제품을 만끽할 수 있다. 질 좋은 재료가 가득하니 오타루는 입이 즐거운 여행지이다.

초밥왕의 도시
우오마사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 중요한 무대가 오타루다. 주인공의 고향이자, 주인공이 맞서는 거대 초밥 회사의 뿌리도 이곳이라서 그렇다.

오타루는 맛있는 스시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바다가 가까워 다양한 해산물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 오타루역 근처 삼각시장에 가볍게 즐겨도 좋고, 우오마사 스시 같은 전문점에서 맛볼 수도 있다.
오타루에서 스시 먹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우오마사는 오타루 앞바다에서 잡은 제철 생선을 활용하며, 3,000~4,000엔(약 3~4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어종의 스시(흰살생선·참치·어패류·새우·우니·오징어 등)를 받아볼 수 있다.

스시 외에도 홋카이도의 명물 우니를 활용한 우니동(덮밥),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이꾸라동(연어알덮밥) 등 단품 식사도 가능하다. 오타루역에서 도보 3분이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단,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기가 길 수 있으니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오타루의 치밥
나루토
일본에서도 치킨을 포기할 수 없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를 만한 곳이다. 과거 한국 예능에 출연해 유명해진 통닭집 ‘나루토’다. 오타루의 대표적인 맛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1952년에 창업해 7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닭 반 마리를 통째로 튀겨낸 통닭 메뉴가 시그니처고 밥과 미소시루(된장국)를 곁들인 영계정식이 가성비가 괜찮다. 두껍지 않은 튀김옷에 닭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우리 시장 통닭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외에도 많은 메뉴가 준비돼 있는데 닭 모살, 닭 꼬리, 날개 등을 튀긴 메뉴, 일반적인 가라아게, 야끼도리(꼬치구이)는 물론 굴, 새우, 관자, 오징어 등 다양한 튀김 메뉴가 준비돼 있다. 모든 음식은 주문하자마자 바로 튀겨 따끈따끈하게 맛볼 수 있다. 담백한 게 특징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오타루 유일의 사케 양조장
다나카주조 킷코구라
오타루 여행을 더 특별하게 해주는 양조장이 있다. 1899년 설립된 ‘다나카주조(田中酒造)’다. 126년의 역사를 지닌 다나카주조는 오타루에서 유일한 양조장이다. 양조장 건물도 시 지정 역사 건축물인 구 오카자기 창고를 활용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술을 빚고 있어 제조장 방문 및 견학도 1년 내내 가능하다.


이곳은 100% 홋카이도산 쌀과 텐구산에서 흘러내린 깨끗한 물을 사용해 사케를 양조한다. 대표 브랜드로 ‘다카라가와(宝川)’가 있으며, 1층 판매 코너에서 양조장 한정주, 계절 한정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다카라가와와 갓 짜낸 생원주 등은 무료로 시음도 가능하다. 참, 양조장이 아니더라도 사케 자체는 삿포로 시내나 신치토세공항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로컬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카페 화이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오타루 중심가를 살짝만 벗어나면 로컬들의 데이트 장소가 나온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오타루를 즐기고 싶으면 카페 화이트가 적당한 옵션이다. 약국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외부는 근대 분위기가 난다.

내부는 가게 이름과 어울리도록 화이트톤으로 디자인했다. 카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하는 만큼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하룻밤 묵고 싶은 포근함이 있다. 커피 한 모금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데이트를 즐기러 온 현지인이 많았다.

특히, 2층 구석 자리는 극세사 러그에 책장으로 분리돼 있어 아늑함이 배가 된다. 즉, 사랑을 속삭이기에 딱 좋은 여유로운 곳이랄까.
오타루+
가성비 호텔 추천
그랜드 파크 오타루
오타루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가성비 좋은 호텔이다. 그랜드 파크 오타루는 오타루역에서 열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오타루칫코역과 맞닿아 있다. 가격도 적당하고, 객실 크기는 일반적인 일본 호텔보다 더 넓어 오타루에서 1박 머물 때 활용할 만한 선택지다. 게다가 호텔이 있는 건물은 윙 베이 오타루(Wing Bay Otaru)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쇼핑몰, 각종 식당과 상점, 영화관 등 즐길 곳들이 많다.


호텔은 296개 객실(최소 넓이 32㎡, 바다·산 전망, 다다미 객실 등 보유)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시카리만과 오타루 마리나를 조망할 수 있다. 호텔 내 레스토랑(테라스 브라세리·마리나 바&레스토랑·코코로·베이 라운지)과 바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홋카이도산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서울의 여름보다는 시원한 편이라 6~7월 여행으로 갈 만하고, 해당 월 호텔 비용은 1박 13~18만원 수준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