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 모터스가 2026년 출시 예정인 첫 배터리 전기차 럭셔리 콘셉트카 EXP 15를 공개했다. 20세기 초 그랜드 투어러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21세기 감각으로 재해석된 이 콘셉트카는 벤틀리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양산 모델은 아니지만, 향후 출시될 벤틀리 순수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 모델들의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다. 현대적인 조명 기술이 통합된 스포츠 세단 실루엣으로 승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3도어, 3인승 구성을 채택했다.
특히 수하물과 반려동물 보관을 위한 솔루션은 물론, 야외 활동을 위한 테일게이트 좌석까지 포함되어 있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벤틀리의 비전을 보여준다. 가상 현실(VR)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EXP 15의 내부는 촉각 스위치와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운전자 선호에 따라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
벤틀리는 EXP 15와 함께 새로운 윙드 B(Winged B) 엠블럼을 공개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다이아몬드 퀼트 패턴은 내·외장 디자인 모두에 새롭게 적용됐다. 외관은 팔라스 골드라는 리퀴드 메탈 새틴 페인트로 마감됐다. 벤틀리 스피드 식스에서 영감을 받은 황금빛 화이트 하이라이트가 특징이다.
특히 이 페인트에는 새로운 초박형 알루미늄 안료가 포함되어 있어, 안전 레이더 장치 및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되는 라이다 시스템의 가시성을 저해하지 않고도 차량 전면에 적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래 자율주행 기술과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 요소를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P 15는 디자인 콘셉트에 중점을 두었지만, 전기 4륜 구동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장거리 주행 및 고속 충전 기능을 염두에 두고 구상됐다. 로빈 페이지 벤틀리 디자인 디렉터는 "SUV가 성장하는 부문이고 GT 시장은 이해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부문은 변화하고 있는 세단"이라며,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디자인적 탐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벤틀리는 EXP 15가 2026년 출시될 첫 배터리 전기 생산 모델의 직접적인 미리보기는 아니지만, 미묘한 디자인 요소와 디지털 및 기술적인 인테리어 아이디어가 미래 모델에 통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벤틀리 모터스는 최근 슈코다 오토 폭스바겐 인도 법인(SAVWIPL)과의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