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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지아로의 포니와 드로리언, 그리고 레간자

글로벌오토뉴스
2025.07.11. 14: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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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쥬지아로(Girogetto Giugiaro; 1938~)는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 승용차의 디자이너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그 당시에 ‘포니’뿐 만이 아니라, 콘셉트 카 ‘포니 쿠페’도 디자인해서 1974년 10월 30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렸던 토리노 모터쇼에 현대자동차의 고유모델 출품에 일조합니다.



1970년대에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는 포니 시리즈로 말미암아 세계에서 열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고유모델을 세계시장에 내놓은 나라가 됐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출품됐던 포니 쿠페 프로토타입은 보존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렸고 사진으로만 사람들에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3년에 현대자동차는 포니와 포니 쿠페 등 포니 시리즈의 원작 디자이너 쥬지아로에게 의뢰해 50년만에 포니 쿠페를 다시 복원한 바 있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 카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고유모델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첫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쥬지아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할 만큼 걸작의 차들을 많이 디자인했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타임머신으로 더 유명한 스포츠카 드로리언(DeLorean) 역시 그의 디자인입니다. 날렵한 차체 형태와 샤프한 이미지의 차체는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어딘가 포니 시리즈와 닮은 인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진 형태가 가장 쥬지아로 다운 디자인이라고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쥬지아로의 디자인은 직선이나 평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1997년에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면서 ‘소리가 성능이다. 쉿! 레간자’ 라는 광고로 돌풍을 일으키며 조용한 승용차라는 이슈를 만들어냈던 대우자동차의 중형 세단 레간자 역시 쥬지아로의 디자인에 의해 나온 차였습니다.



레간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도 유기체적인 곡면과 곡선으로 디자인돼서 쥬지아로의 조형 스펙트럼이 단지 직선적 형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레간자의 실내는 공간의 확보도 웬만큼 잘 되었고 곡선과 인체공학적 실용성을 살린 디자인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저 역시 쥬지아로 디자인이라는 사실에 레간자를 출시 즉시 사서 몇 년 동안 탔었습니다. 그런데 레간자를 샀을 때 주변으로부터 정말 조용하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었습니다.



제가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1989년에 샀던 첫 차가 기아자동차의 1세대 프라이드였는데요, 프라이드는 운전 중 신호대기를 하다가 시동이 꺼진 걸로 착각해 시동을 다시 걸려고 했던 일이 정말로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간자를 타는 동안에는 그런 경험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착각을 일으키지 않으니 잘 만든 차였던 건가요? 프라이드는 B-세그먼트 소형차이고 레간자는 D-세그먼트 중형차였는데도 말입니다.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왔네요. 아무튼 포니와 레간자는 같은 디자이너의 작업이지만 조형 개념이 완전히 다른 차입니다.

포니의 조형 방법은 거의 직선에 가까운 곡선, 혹은 평면에 가까운 곡면으로 만들어진 일정한 규칙의 면과 면이 만나서 모서리를 만드는 개념의 형태로, 이것을 기하학적 용어로 단방향 곡면(單方向曲面; Gaussian surface), 또는 유클리드 곡면(Euclidean surface) 이라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수학적 곡면입니다.



반면에 레간자와 같이 둥글둥글한 물풍선처럼 부드러운 형태는 두 개의 곡면이 교차하는 개념으로 3차원 쌍곡면(雙曲面; hyperbolic surface), 또는 비유클리드 곡면(Non-Euclidean curved surface) 이라고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런 곡면은 레간자에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대우자동차의 경승용차 마티즈 역시 그런 곡면이었고, 또한 쥬지아로의 디자인이었습니다. 사실 마티즈는 크기가 작은 경승용차였지만, 차체의 형태가 마치 젖살이 포동포동 오른 아기 같은 귀여운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친근한 감성을 주었었습니다.



수학적 원리를 가진 기계적 조형과 생명체의 감성을 가진 유기체적 조형을 모두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진 디자이너 쥬지아로의 창의성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여기 레간자와 드로리언 두 모델의 앞 모습을 같이 세워놓아봤습니다. 레간자는 전폭이 1,780mm에 전고가 1,435mm의 거주성 중심의 중형 승용차 차체이고, 드로리언은 전폭이 1,980mm에 전고는 1,140mm로 그야말로 초저편평의 스포츠카입니다. 두 차량이 지향하는 기능과 감성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 둘의 관계가 우열의 개념이 아닌, 감성과 취향, 그리고 목적의 차이이고, 그런 차이에서 나오는 다름을 보여줍니다.

지금부터 50년 전에 등장했던 포니와 포니 쿠페, 그리고 30여년 전에 등장했던 레간자는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페이지를 기록했던 차들입니다. 그 차량에서 나타난 쥬지아로의 조형과 감성은 오늘날 우리의 자동차 디자인을 일구는 밑그림이 된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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