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던 크래프톤 언노운월즈 스튜디오의 야심작 ‘서브노티카2’가 출시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서브노티카2’는 올해 여름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언노운월즈의 공동 창립자 테드 길, 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어어 모두 퇴사하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CEO 직을 맡고 있는 스티브 파푸티스가 새로운 대표로 임명된 후 내년으로 출시 연기가 발표됐다.
대형 M&A가 있은 후 창립자가 회사를 떠내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은 경영진들의 자의가 아니라 크래프톤의 해고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 문제다. 찰리 클리블랜드는 자신이 새운 회사에서 쫓겨난 것이 충격적이었다는 심정을 입장을 밝혔다.

크래프톤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크래프톤 인수 후 첫 작품이었던 문브레이커의 실패와 서브노티카2의 개발 지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초기 인수 금액 5억 달러 외에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금 중 90%를 세 명의 전 경영진에게 배정했으나, 2024년 초 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했던 ‘서브노티카2’ 개발이 크게 지연되고 있어 경영진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어어에게 각각 게임디렉터와 기술 디렉터 역할로 복귀해줄 것으로 수차례 요청했으나 두 사람 모두 거절했으며, 찰리 클리블랜드는 개인 영화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등 개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올해 여름으로 예고됐던 ‘서브노티카2’ 얼리액세스 버전의 콘텐츠 양과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 출시를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브노티카2’가 올해 내 출시돼 목표 금액을 도달하면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금이 지급될 예정이었던 만큼, 경영진 교체와 ‘서브노티카2’ 출시 연기 모두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성과금으로 인한 분쟁의 결과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크래프톤의 실적 보고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에 언노운월즈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손실 반영액이 2400억원을 넘었다.
크래프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서브노티카2’는 현재 남은 직원들에 의해 아무런 문제없이 개발 되고 있으며, 개발을 위해 꾸준히 헌신해온 언노운월즈의 모든 잔류 직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블롬버그 소속 제이슨 슈라이어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언노운월즈를 떠난 전 경영진들이 크래프톤에게 법정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출시 전까지 계속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브노티카2’가 아무런 문제없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출시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