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챗GPT 생성 이미지]
메타(Meta)가 개발 중인 AI 챗봇이 사용자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실험 중이라는 사실이 2025년 7월 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BI)가 입수한 내부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이 기능은 메타의 생성형 AI 플랫폼 ‘AI Studio’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챗봇이, 인간 사용자에게 ‘후속 메시지(follow-up messaging)’를 보내도록 훈련받는 구조다. 목표는 사용자와의 엔게이지먼트(상호작용) 및 이탈률 감소, 즉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 충성도 강화다. 외부 용역업체 '얼라이너(Alignerr)'가 이 훈련 작업을 맡고 있다.
[출처 :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기능은 메타 내부 프로젝트인 ‘Project Omni(옴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챗봇이 사용자를 향해 먼저 말을 거는 ‘적극적 메시지(프로액티브 메시징)'의 조건과 작동 방식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이 기능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AI 봇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며, 사용자 측에서 최근 14일 내에 5회 이상 메시지를 보낸 경우에만 챗봇이 먼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메타 대변인은 BI의 취재에 대해 “일부 제한된 환경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사용자 경험 개선이 목적”이라고 인정했으나, 기능의 정식 출시 시기나 대상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챗봇이 사용자에게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사용자가 최근 14일 이내에 최소 5회 이상 챗봇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우
- 챗봇은 14일에 1회만 먼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음
- 사망, 건강, 종교 등 민감하거나 감정적인 주제는 챗봇이 먼저 언급하지 않음
- “제대로 하세요”나 “배워야 합니다” 같은 교훈적・훈계형 표현은 금지
이러한 규칙은 AI가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막고, 규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2024년 ‘AI Studio’를 공개하고, 코딩 없이 AI 챗봇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 및 중소기업 사용자층을 겨냥해왔으며 AI 챗봇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내에서 브랜드 구축 및 수익 창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이 생성형 AI 사업을 통해 2025년에 약 2030억 달러(약 2.74조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슷한 AI 캐릭터 기반 플랫폼인 캐릭터AI(Character.AI)는 높은 트래픽에도 불구하고 수익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 ai.meta.com]
현재의 프로액티브 메시징 기능은 여전히 시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에는 AI Studio 사용자 등 일부 파트너를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에서 AI 규제와 윤리 기준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이러한 ‘능동적 챗봇’ 기능이 소비자 보호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챗봇이 앞으로 광고나 전자상거래(EC)와 연계된 대화형 마케팅 툴로 진화해 나갈 가운데, 메타가 어떻게 규제 및 사회적 합의와 균형을 맞출지가 관건이다. 사용자와의 ‘적절한 거리 두기’는 수익 모델 설계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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