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학자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만줄 바르가바(Manjul Bhargava) 교수가 “앞으로 1~2년 안에 AI가 대학 수준의 수학 및 과학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고등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최근 인도과학원(IISc) 졸업식 연설에서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학부 수준의 문제 풀이에서 인간과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곧 AI는 단순한 보조를 넘어 완전한 대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학생들이 ChatGPT 같은 도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창의성이나 비판적 사고력보다는 정답 생산이 중시되는 학습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서 있다. 단순 암기나 계산 중심의 교육은 AI에 의해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I가 고등교육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여러 교육기관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4년 말부터 영국과 미국 대학가에서는 AI 도구의 과제 활용 여부를 두고 교수진과 학생 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부 대학은 아예 ‘AI 사용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거나, 특정 과목에서는 AI 접근을 제한하는 방침을 도입하고 있다.
한편, 바르가바 교수는 “기계가 풀 수 없는 문제는 결국 인간의 직관과 통합적 사고에서 비롯된다”며, “앞으로 교육은 해답을 찾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 내 AI가 논문 작성, 고급 문제 해결, 프로젝트 설계 등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 시스템 전반의 리디자인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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