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연례 할인 행사 ‘프라임데이(Prime Day)’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다시 한 번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 기반의 챗봇 및 브라우저 등으로 인한 소매 사이트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온라인 유입 트래픽과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임데이"였으며 판매량과 판매 품목 모두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가 프라임데이 이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리테일 사이트에 유입된 생성형 AI 관련 트래픽은 전년 대비 무려 3,300% 증가했다. 이번 분석은 어도비의 이커머스 부문이 미국 내 1조 건 이상의 리테일 사이트 방문 데이터와 1억 개 이상의 제품(SKU), 18개 제품군을 기반으로 진행한 것이다.
[출처 : 어도비]
애초 어도비는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을 약 238억 달러, 연간 증가율 28.4%로 예측했으나 실제 결과는 이를 상회했다. 7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총 241억 달러(약 33조 원)를 온라인 쇼핑에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수치로, 블랙프라이데이 두 번에 해당하는 매출 규모로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108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 도우미 서비스 역시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어도비는 생성형 AI가 주도한 트래픽이 여전히 이메일 마케팅이나 유료 검색 광고 등 주요 유입 채널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프라임데이 기간 동안 유료 검색 광고는 미국 이커머스 매출의 28.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눈에 띄는 유입 경로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이들은 행사 기간 동안 전체 미국 온라인 소매 매출의 19.9%를 유도했으며,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플루언서가 일반 소셜미디어보다 10배 높은 구매 전환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어도비]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제품군은 가전제품(112%↑)이었다. 이외에도 ▲사무용품(105%↑), ▲전자제품(95%↑), ▲도서(81%↑), ▲공구·홈인테리어(76%↑), ▲홈&가든(58%↑), ▲유아용품(55%↑)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전문 매체 Adweek가 소개한 써드파티 분석업체 모멘텀 커머스(Momentum Commerce)의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 첫 이틀간 매출은 전년 대비 35% 하락했으나, 셋째 날부터 급상승하며 전년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 큰 할인 혜택을 기다리며 후반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올해는 이틀 간 진행했던 평년과 달리 프라임데이가 처음으로 4일간 진행돼 과거 행사와의 직접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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