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와이즈리테일]
지난 달 국내 인공지능(AI) 챗봇 앱 중 가장 오래 사용된 서비스는 챗GPT가 아닌 스캐터랩의 캐릭터 챗봇 ‘제타(zeta)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는 챗GPT가 앞섰지만, 사용 시간에서는 제타가 크게 우위를 점했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 생산성보다 ‘엔터테인먼트형 AI’가 더 긴 체류 시간을 유도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6월 AI 챗봇 앱 이용 현황에 따르면, 챗GPT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844만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인구의 약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타는 MAU 304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출처 : 와이즈리테일]
하지만 사용 시간 기준으로는 순위가 바뀌었다. 제타의 월간 사용 시간은 5248만 시간으로, 챗GPT(4254만 시간)를 앞질렀다. 사용자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제타가 17.2시간, 챗GPT는 2.3시간으로, 무려 7.4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제타의 서비스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타는 사용자가 AI 기반 가상 캐릭터와 감정적으로 몰입된 대화를 나누는 캐릭터형 챗봇 서비스다. 사용자는 마치 웹소설 속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AI 캐릭터와 관계를 맺고 이야기 세계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실제로 제타 이용자의 90% 이상이 10~20대로, Z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이 장시간 사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 제타]
같은 유형의 서비스로는 뤼튼의 ‘크랙’(641만 시간)과 채팅형 소설 앱 ‘채티’(141만 시간) 등이 있다. 이들 앱 역시 대화형 AI 캐릭터와의 감정 교류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이 AI와의 정서적 유대관계 형성이라는 새로운 이용 패턴의 시작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영국 AI 기업 필터드닷컴이 발표한 ‘2025년 톱 100 생성형 AI 활용 사례 보고서’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 1위가 ‘심리 상담 및 감정적 동반자’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챗GPT와 제타 외에도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주요 AI 챗봇 앱들의 MAU가 일제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랙, 채티, 뤼튼 등 캐릭터형 서비스들도 사용 시간 기준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AI 챗봇의 개인화·감정화 경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리테일이 국내 안드로이드·iOS 스마트폰 사용자 중 30만명 이상 앱을 기준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다.
글 / 홍정민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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