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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욘 람(스페인) 등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LIV 골프 대회에도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섐보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포트러시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2022년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배정되지 않아 소속 선수들이 세계 랭킹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3년 세계 골프 랭킹(OWGR) 위원회에 포인트 배정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고 최근 다시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OWGR 위원회는 2023년 당시 "LIV 골프는 단체전 중심으로 경쟁하는 리그인 데다 선수 54명의 승강제가 사실상 없는 폐쇄적인 투어"라는 이유로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정 요구를 기각했다.
디섐보는 기자회견에서 "이후 LIV 골프는 강등 제도를 신설했고, LIV 골프로 진입하는 경로도 만들었다"며 "LIV 골프로 진출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글로벌 투어와 더 많이 연계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LIV 골프에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람 역시 지난주 스페인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LIV 골프의 세계 랭킹 포인트 배정을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일부에서 컷이 없고, 3라운드 대회라는 이유를 대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기에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17일 개막하는 디오픈에는 LIV 골프 소속 선수 19명이 출전한다.
지금까지 LIV 골프 소속 선수의 메이저 우승은 2023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 브룩스 켑카(미국), 지난해 US오픈 디섐보 등 두 차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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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LIV 골프에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셰플러는 "세계 골프 선수의 순위를 매기는 능력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각자 다른 일정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그는 "특히 아마추어 골프는 대회도 많고, 미국 서부에서 주로 경기하는 선수와 동부가 주 무대인 선수를 비교하기가 어렵다"며 "게다가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1년에 두 번 정도라면 서로 비교해서 순위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 경기할 기회가 더 많아질수록 랭킹을 정하기에 더 좋을 것"이라고 LIV 골프 선수들과 경쟁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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