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2월 8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1P와 2P 가 함께 힘을 합쳐서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협력 플레이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시절, 협력 플레이가 있어서 더 즐거웠다!]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게임 속 합체기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아시겠지만 그 시절 게임들 중에는 두 명이 플레이할 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서로 합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었거든요. 기억하시죠?
검떠: 그럼요. 은근히 많은 게임사들이 그런 합체 플레이를 넣어놓았죠. 아마 오늘 포스팅을 보시면 아 이런 게임에 이런 시스템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게 되실 겁니다.
서로 좋은 공격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있고, 또 아예 합체해서 즐기는 경우도 있죠. 어린 시절에 문방구 앞에서 서로 신나게 합체하면서 놀기도 했고 패미콤을 틀어놓고 집에서 서로 하하 거리며 놀던 추억을 떠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합체! 협력 플레이! 그것은 로망!!]
검떠: 오늘 그럼 여러가지 게임을 살펴보도록 하죠.조기자님은 어떤 게임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시는지요?
조기자: 흠.. 제가 먼저 스타트를 끊어볼까요? 저는 메카닉 합체! 바로 캡콤의 '사이드암'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당시에 엄청난 빠닥빠닥한 그래픽과 다채로운 무기 등으로 엄청 좋아했던 게임이죠. 특히 두 기체의 합체는 당시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었습니다.

검떠: 캡콤의 CPS(캡콤 시스템) 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던 '사이드암'은조기자님 말씀처럼 엄청난 그래픽을 자랑했던 게임이죠. 깔끔하고 날선 그래픽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봐도 아름답습니다. 특히 이 게임은 중간에 합체라는 특수기가 있어서 각광을 받았었습니다.
1인용으로만 즐기고 있어도 옵션을 먹으면 어디선가 2인용 기체가 날아와서 똬아아악!! 합체!!!!


검떠: 중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옵션을 먹으면 기체 2개가 합체를 하게 되죠. 그러면 기존보다 훨씬 압도적인 화력을 갖춘 로봇으로 싸우게 됩니다. 1P 플레이어가 조종하고 2P 플레이어가 공격 버튼을 누르면서 협력 플레이!!!
이렇게 합체하게 되면 전방 공격은 물론이요 회전하는 방어에 전방향 공격도 하게 되는 사기급 기체로 변신!! 당시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엄청난 성능! 로망은 이렇게 실현되었다!! 수준이었죠.
조기자: 최고였죠. 어렸을 때 메카물에 흠뻑 빠져있던 시절이 있잖아요? 딱 그 시절을 자극했던 게임입니다.
특히나 MSX판 '덱스터'나 '알파로이드' 같은 게임을 즐기다가 오락실에서 '사이드암'을 하면 신세계 그 자체였죠..

검떠: 저는 그.. 필살기도 생각이 납니다. 혹시 '던전앤드래곤' 이라는 캡콤 게임 알고 계시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끝판왕이라고도 불리우는 바로 그 게임. 그 게임에서도 엄청난 합체 필살기가 존재하지 않습니까?


검떠: '던전앤드래곤'~~~ 이 이미지만 봐도 설레이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역대급 완성도의 게임이죠. 테이블 토크 RPG라고 하는 '던전앤드래곤'을 오락실 게임으로 구현하면 어떨까? 그 모범 답안 같았던 게임이죠.
각 동네 오락실마다 이 게임 즐기는 사람들로 난리가 났었죠. 초반에 엄청 돈을 빨아먹는 게임이었는데.. 사람들이 숙련되다보니 4명이서 20분은 거뜬히 버티는 .. 후반부 오락실 주인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게임이기도 했었죠.

검떠: 이 '던전앤드래곤'에도 엄청난 필살기가 존재하죠.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붙긴 합니다.
우선 최소 플레이어가 3명이 게임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 마법사가 존재하고, 지팡이(스태프 오브 위저드리)를 얻어 놓은 상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파티의 총 경험치가 200만xp 이상일 때 강력한 필살기 '파이널 스트라이크'를 쓸 수 있지요.
쓰는 방법은 쉽습니다. 전체 플레이어가 A, B, C 버튼을 다 함께 누르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플레이어가 불러낼 수 있는 모든 정령들이 나와서 전체 공격을 퍼붓게 되죠. 그러면 모든 파티원이 HP가 1만 남게 되는데요, 레드 드래곤을 제외하고 모든 보스가 한 방에 죽고 말죠.
끝판 보스인 레드 드래곤도 적당히 패다가 이 '파이널 스트라이크'를 발동시키면 그 많은 에너지가 슈우우우욱 닳면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검떠: 캡콤의 초창기 게임인 '손손'에서도 1P와 2P의 협력 플레이가 돋보이는 게 시스템이 존재했었죠. 기억하시나요?


검떠: 손 손!! 이 게임은 서유기를 모티브로 손오공과 저팔계가 등장하는 2인용 가능한 슈팅 게임인데요, 사오정은 왜 미움을 사서 없어졌는지 의문인 게임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플랫폼 장르처럼 스테이지가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점이지요. 개인적으로 죽었을때 제자리에서 360도로 빙글빙글 도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조기자: 50원에 2인용이라는, 오락실의 파격적인 할인 정책에 의해 친구들과 많이 즐겼던 게임이죠. 입에서 구슬 같은 총알을 발사해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인데, 방패를 든 적도 있고 여러 번 맞춰야 없어지는 동전도 있고, 또 물고기처럼 유선으로 움직이는 적들도 있어서 절대 단순하진 않았습니다.
특히나 이 게임은 2인용 캐릭터들이 서로 판정이 있다는 점이 특이했는데요, 가끔 마음이 엇갈리면 서로 밀다가 적에게 닿아서 죽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위 아래로 이동하는 직관성에 친구를 머리 위에 얹고 함께 싸울 수 있는 협동 모드가 있어서 즐기기에 좋았었지요.

조기자: 참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게임 아닙니까. 80년대의 귀에 익는 배경 음악과 효과음.. 다시 듣고 싶네요. 여러가지 형태로 복각 버전이 나왔으니 최신 게임기로도 즐기실 수 있어 너무 행복하네요.
검떠: 이렇게 캡콤 게임을 보니 다른 다양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의 협력기가 생각이 나는군요. 기억나십니까? '더블 드래곤 3'에도 협력 기술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검떠: 우주 명작으로 불리우던 ‘더블드래곤1’과 ‘2’에 이어 출시 당시부터 미친듯이 욕을 먹었던 게임인 '더블 드래곤3'입니다. 타격감도 후지고.. 정말 재미없었던.. 같은 제작진이 만든 게 맞나 싶었죠..

조기자: 테크노스 저팬에서 아마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픽 풍도 대거 바뀌었고, 이동 시에 동작도 많이 늘어났죠. 하지만 뭐랄까.. 때리는 맛도 없고 맞는 맛도 없는 요상한 게임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좌우로 이동할 때 플레임이 생겨서 더 이상하기도 하고..
검떠: 휴.. 뭐.. 결론적으로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잘 못 만든 게임인 건 맞습니다만.. 그렇게 잘 못 만들다보니 나름대로 헛점이 있습니다. 대시공격이 아주 쓸만하거든요. 원코인 클리어 전문 자넷님이 그 기술을 이용해서 원코인 한 적이 있으니 영상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이 게임에서 특이한 특수 합체기술이 구현되었는데요, 이 기술 자체는 매우 쓸만합니다. 서로 힘을 합쳐서 주변 적들을 날려버리는 멋진~~공격 발사!!!

검떠: 그리고 생각해보니 지난주에 소개했던 '심슨 가족'에서도 멋진 합체 기술이 많이 등장했었죠.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심슨 가족'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검떠: 개인적으로 심슨 만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코나미만큼 그런 심슨 가족을 잘 표현한 게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온가족이 납치된 막내를 구하기 위해 적들을 해치우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 각 캐릭터 별로 동작들이 너무 찰지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만화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면서 게임에도 감정이입하게 되는데요, 외부 IP를 가져다 만든 여러 게임 중에서도 이 '심슨 가족'은 특별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기자: 특히 저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길 때 다양한 협력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네요.


검떠: 이런 이미지를 보면 와 정말 이 게임 플레이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죠. 급하게 이베이 등에 검색해보는데 심슨가족 기판은 안보이네요.. 이런 심슨 시리즈가 닌자 거북이 같은 4인용 게임은 필수적으로 보관을 해야하는 기판들인 것 같습니다. 미래를 기약하면서 노려봐야겠네요.
조기자: 그럼 이번엔 슈팅 게임도 함 볼까요? 코나미 슈팅 게임 중에서도 1P와 2P가 함께 마주서면 시너지가 나는 게임이 있죠. 바로 '트윈비' 시리즈입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귀여운 트윈비들의 모습은 지금 봐도 흐뭇해지죠. 특히나 이런 협력 플레이는 트윈비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떠: 과거 게임센터, 패미콤, MSX, 나아가 슈퍼패미콤이나 PC엔진, X68000까지.. 코나미에서 다양한 시리즈로 출시를 한 종스크롤 슈팅 게임 '트윈비' 입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남코의 '제비우스'에 캐릭터성을 강화한 형태라고나 할까요? 우선 적들은 공중과 지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하에 폭탄을 퍼부어서 해치우면 먹을만한 것들이 생기고, 그와 별개로 공중의 적들도 해치워야 합니다.
적을 해치우다보면 구름이 나오고, 이 구름을 공격해서 종을 불러낼 수 있죠. 이 종을 맞추다가 자신이 원하는 색을 먹으면 그 색에 대응되는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기자: 저는 이 트윈비 특유의 시스템 중 하나로 병원 시스템을 신선하게 생각했습니다. 적에게 공격을 한 번 당하면 팔이 없어지면서 응급차 소리가 들리면서 응급차가 내려오게 되죠. 이렇게 팔이 없어지면 지상에 있는 적들을 해치울 수가 없어지지만, 응급 표시를 먹으면 다시 원상 회복이 됩니다.
또 하나는 바로 소년 소녀 캐릭터들. 귀여운 캐릭터들으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하죠.


검떠: 이러한 트윈비에서 1P와 2P의 협력 기술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초창기 시리즈부터 후반 시리즈까지 이런 기능은 모두 구현되어 있죠.


검떠: 이러한 트윈비의 청량한 BGM을 떠올리다보니 갑자기 패미콤 '열혈' 시리즈의 마지막 시리즈였던 '열혈 격투 전설'이 생각나네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추억을 간직한 게임이거든요. 이 게임도 꼭 소개를 해야겠다 싶습니다.



검떠: 패미콤을 사랑하는 제게 '쿠니오'가 등장하는 열혈 시리즈는 매우 특별합니다. 특히 이 열혈 격투 전설은 4명이 격돌하는 게임으로 가장 원초적인 폭력?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였죠.
일단 최대 4인 동시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 자체가 센세이셔널한 일이었고, 캐릭터 메이킹도 가능한 만큼 기념비적인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전문 격투 게임도 아니고 밸런스 적인 완성도까지 생각하시면 안되고, 어느정도만 연습하면 접대용 게임으로는 훌륭합니다.
당연히 둘이 서로 붙잡은 상태에서 서로 타이밍을 맞춰서 공격 버튼을 누르면 합체 특수 공격(콤비 어택)이 나갑니다. 얼음이나 전기, 바람 불 같은 공격을 하는데, 당하는 상대는 엄청 아프죠. 상대방의 합체기를 어떻게 잘 피하고 내가 잘 때리느냐가 관건인 게임이 되겠습니다.

검떠: 자아 그러면 오늘의 마지막 게임을 살펴볼까요? 마지막은 바로 캡콤의 메카닉 게임의 전설! '아머드 워리어즈' 입니다. 오락실에 다양한 메카닉 게임이 등장했지만,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게임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서슴없이 선택할 바로 그 게임이죠.



검떠: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즐겨보신 기억이 있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왜냐, 기계들로 이루어진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좀처럼 없는데다, 상당히 잘만들어서 눈길을 끄는 게임이었거든요.
특히나 기계라는 설정에 맞춰서 다른 게임과 명확히 다른 차별점이 있었으니, 바로 파츠 교체입니다. 공격이나 점프 등은 타 게임과 조작법이 같지만, 파츠의 일부를 주워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참신했습니다.
화염방사기로 적을 공격하거나 드릴로 공격하거나, 사람이 하지 못하는 공중에서의 이동 등 다양한 배리에이션 공격이 존재하죠. 게다가 로봇게임인 만큼 합체도 하는데요, 1P와 2P가 거대한 큰 기계로 합체한 모습은 아주 장관입니다.



검떠: 어떻습니까? 굉장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러한 메카닉 소스를 잔뜩 만든 캡콤에서는 그 리소스를 그냥 버리기엔 아까웠는지 '사이버 보츠'라는 새로운 대전 격투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었죠.
로봇들이 인간과 다르게 각기 능력에 맞게 싸우는 모습은 참 신선했었죠. 상대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외부 이식이 거의 안되기도 했고요.

검떠: 자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볼까요? 다양한 게임 속에 등장하는 합체기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요정도만 다루는데요, 세가의 '베어너클' 시리즈나 윙키소프트의 '전신마괴' 같은 게임도 협력 기술을 사용했었죠. 그런 게임들은 다음에 다른 기회로 또 다루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조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게임 속 협력 기술'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