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식음료업계가 계절감을 반영한 한정판 제품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린 썸머 코어’가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며, 피스타치오, 멜론, 말차 등 초록빛 원료를 활용한 음료 및 간식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싱그러운 여름 무드를 담은 색감 중심의 제품들이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의 감성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여름 한정 제품으로 ‘아이스 피스타치오 바닐라향’ 커피를 선보이며 여름 아이스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피스타치오와 바닐라 향의 조화가 특징인 이번 가향 커피는 연둣빛 마블 패턴을 적용한 캡슐 패키지를 통해 여름의 싱그러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네스프레소 ‘아이스 피스타치오 바닐라향’ 커피 이미지 (사진제공=네스프레소)

제품은 버츄오와 오리지널 버전 모두 출시되어, 다양한 커피 머신 이용자가 시즌 한정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소한 피스타치오 향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비스킷과 캐러멜 향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풍미를 제공하며, 차가운 우유를 더해 아이스 라테로 즐길 경우 더욱 풍부한 단맛이 느껴진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출시 직후 홈카페족 사이에서 호평을 얻으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네스프레소는 무더운 여름철,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바다’, ‘바다의 피스타치오 왕자’ 등 여름 대표 인기곡을 연상시키는 명칭의 커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며 재미 요소도 더했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멜론을 활용한 제품들도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산뜻한 색감의 연둣빛 비주얼이 돋보이는 멜론은 계절감을 표현하는 데 유리해 다양한 형태로 응용되고 있다. 농심은 멜론을 콘셉트로 한 ‘메론킥’을 출시해 출시 일주일 만에 144만 봉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메론킥은 1978년 출시된 바나나킥의 스핀오프 제품으로,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2030세대의 입맛도 사로잡으며 멜론 맛 과자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왼쪽부터) 농심 ‘메론킥’, 오리온 ‘촉촉한 멜론칩’ (사진제공=농심, 오리온)

오리온은 매년 과일맛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온 가운데 올해는 ‘촉촉한 멜론칩’을 출시했다. 멜론빵을 연상시키는 연둣빛 밀크 쿠키에 주황빛 멜론맛 초코칩이 더해진 형태로, 달콤한 멜론의 맛을 구현함과 동시에 이색적인 외형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짙은 초록색으로 시각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말차도 여름철 그린 썸머 열풍의 중심에 섰다.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는 ‘투 머치 말차’ 캠페인을 통해 진한 말차 풍미를 담은 도넛 신메뉴 11종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말차의 진한 맛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시리즈는 감각적인 비주얼과 함께 말차 애호가들의 취향을 공략했다.

(왼쪽부터) 노티드 ‘투 머치 말차’ 신메뉴 11종, 롯데웰푸드 ‘말차맛 아이스크림’ 3종 /(사진제공=노티드,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인기 아이스크림인 월드콘, 설레임, 티코에 말차 맛을 더한 시즌 한정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제주산 녹차잎으로 만든 말차를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또한 짙은 그린 컬러의 패키지를 통해 말차 특유의 달콤쌉싸름한 매력을 시각적으로 부각시켰다.

초록빛 원료를 활용한 이번 한정판 제품들은 단순히 여름철 한정이라는 점을 넘어, 청량한 색감과 풍미, 감각적 패키지 디자인으로 계절성과 감성 소비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올해 여름 식음료 시장은 단순한 맛을 넘어선 비주얼과 콘셉트 중심의 ‘그린 썸머 코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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