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자율 기술 부서의 베테랑들이 설립한 베드락 로보틱스(Bedrootics)가 8,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개발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간 작업자 없이 건설 중장비를 24시간 내내 자율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2026년 상업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모의 핵심 엔지니어였던 보리스 소프만 CEO는 지난해 전 동료들과 함께 스타트업 베드락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무거운 굴착 작업에 사용되는 굴삭기 자동화를 시작으로, 건설 산업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자동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드락 로보틱스는 자체 건설 기계를 설계하는 대신, 기존 굴삭기에 카메라, 라이다, 컴퓨터 및 AI 소프트웨어를 장착하여 자율 주행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간 작업자가 필요한 휴식 없이도 밤낮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하여, 건설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 해소와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웨이모의 성공은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이 건설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기술로 프로젝트 비용을 최소 20% 절감하고 더 빠르게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건설 산업은 새로운 주택, 데이터센터, 공장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숙련된 노동자 부족과 관세로 인한 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베드락 로보틱스는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자율 기술이 핵심 해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드락 로보틱스는 현재 애리조나, 텍사스, 아칸소 등지에서 자율 주행 굴삭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에는 실제 고객 작업 현장으로 테스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목표대로라면 2026년에는 첫 번째 상업 운영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강점은 웨이모나 오로라와 달리 새로운 차량을 제조하거나 대규모 공장을 건설할 필요 없이 기존 장비를 개조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초기 자본 수요를 훨씬 낮추고 시장 진입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간 상업 건설 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공공 도로에서의 로보택시나 로봇 트럭 운영과 관련된 복잡한 규제 문제에서 자유롭다. 건설 현장은 인간의 속도로 운영되기에 속도 경쟁의 압박도 덜하다.
베드락 로보틱스는 캐터필러나 존 디어와 같은 기존 중장비 제조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그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장비를 더욱 지능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건설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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