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버(Uber)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Lucid Motors)에 3억 달러(약 4,150억 원)를 투자하며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약 4년 만의 복귀이자,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내 우버의 전략 전환을 명확히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양사는 7월 17일(현지시간) 공동 발표를 통해, 루시드의 전기 SUV ‘그라비티(Gravity)’ 2만 대 이상을 2026년부터 6년간 우버에 공급하고, 해당 차량에 미국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뉴로(Nuro)’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버는 2026년 하반기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루시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식 서류에서도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3억 달러의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루시드에 배정되며, 우버는 루시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제공자인 뉴로에도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우버는 2020년 자율주행 부문을 철수한 이후,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 및 오로라(Aurora Innovation) 등 다양한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을 이어왔다. 이번 루시드-뉴로와의 계약은 우버가 다시금 주도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우버는 올해 4월 폭스바겐과도 자율주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전기 미니밴 ‘ID. 버즈(ID. Buzz)’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예정된 상업 서비스용으로 우버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버는 루시드와 폭스바겐이라는 전기차 제조사와의 이중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차량 공급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자체에 대한 투자와 파트너십을 병행하며, 웨이모 등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 정면으로 나설 태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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