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이 매우 심한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웹3 시장은 물론 정치권의 움직임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도 크게 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으면서 오랜만에 웹3 게임 시장에도 신작 열기가 뜨거운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의 가치에 연동되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달러나 유로 등 실제 법정화폐에 1:1로 가치를 고정시키고 상응하는 자산을 담보로 유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금과 은 같은 다른 실물 자산이나 알고리즘에 기반해 발행량과 소각량을 결정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식도 있다.
가상자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심한 가격 변동을 보완한 스테이블코인은 웹3 게임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가격 변동성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완하며,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임은 스테이블코인의 자연스러운 온체인 수요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덕분에 국내에서 웹3 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먼저 위메이드를 비롯해 넥써쓰와 같은 유력 게임사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에 위믹스 달러(WEMIX$)를 동일한 수량의 USDC.e와 교환할 수 있는 WEMIX$ 모듈 서비스를 시작했다.
USDC.e는 써클의 Bridged USDC 표준과 체인링크의 CCIP(Cross-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디지털 자산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위믹스 3.0 메인넷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믹스 달러를 USDC.e로 1대 1 교환할 수 있다.
특히,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해 오는 8월 12일 출시하는 MMORPG '롬: 골든 에이지(ROM: Golden Age)'에 'RPG 토크노믹스 3.0'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USDC.e와의 스왑이 가능해 빠르고 안정적인 P2E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은 현재 글로벌 사전예약자 1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넥써쓰는 최근 홍콩 현지 법인 'Nexus Stable HK' 설립을 발표하고, 바이낸스(BNB) 체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x'를 등록하며 국내 상표 출원까지 나섰다. 넥써쓰는 KRWx 외에도 다양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의지를 보여 홍콩을 거점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특히 17일 핀테크 전략 전문가 안중현 부사장을 신규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안중현 부사장은 국내 주요 간편 결제 및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서 활약해 온 인물로 네이버페이, 토스뱅크, 당근페이 등에서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 왔다. 넥써쓰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략 수립과 서비스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넥써쓰의 장현국 대표가 창립자로 있는 오픈게임재단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에만 '던전앤브레이커', '어메이징 컬티베이션', '미스 레전드', '크로니클스 오브 더 셀레스티얼 웨이', '캐노니제이션 오브 더 갓즈' 등 게임 5종 온보딩 계약 소식을 전했으며, 17일에는 캐주얼 게임 '모두의 빙고(Everybody's Bingo)'를 자사의 블록체인 통합앱 크로쓰x(CROSSx)에 온보딩했다.

해외 업체들도 스테이블코인 기반 웹3 게임 모델을 준비하며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플레이트론(Playtron)이다. 플레이트론은 Sui 블록체인에서 웹3 게임 전용 스테이블코인 '게임 달러(Game Dollar)'를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달러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할 예정이다. 게임 달러는 올해 출시 예정인 게임 콘솔 'SuiPlay0X1'을 포함한 플레이트론 셀렉트와 같은 스토어 등 생태계 전반에서 구독 및 보상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서바이벌 시리즈로 유명한 스네일도 달러에 기반을 둔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 사용자 참여형 마켓플레이스, 글로벌 수익화 모델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스테이블코인 덕에 뜨거워지고 있는 웹3 게임 시장에 오랜만에 다양한 신작 등 관련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퍼블리싱 기업인 밸로프는 블록체인 전문회사 마브렉스(MARBLEX)와 '크리티카 모바일'의 블록체인 기반 웹3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크리티카 모바일'은 누적 다운로드 3천만 건, 글로벌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속도감 있는 전투로 오랜 기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밸로프는 마브렉스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온보딩하고, P2E 기능이 접목된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메타보라는 라인넥스트와 협력해 앱 포털(Dapp Portal) 내 웹3 게임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앱 포털은 카이아 생태계 기반의 미니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라인 메신저 안에서 게임, 소셜 등 다양한 미니 디앱(Mini Dapp)을 별도의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이후 누적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라인 넥스트의 미니 디앱의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메타보라는 게임 개발 파트너사들과의 네트워크, 자사의 글로벌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경험을 바탕으로 디앱 포털 내 웹3 게임을 공급한다. 라인 넥스트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여 웹3 게임 접근성 확대 및 마케팅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각국의 규제 환경이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과 실제 성공 사례의 부재 등이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유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웹3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