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박귀임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로 인해 극한호우가 지속되면서 산사태 재해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산사태는 산지의 암석이나 토양 일부가 집중호우, 태풍, 지진 등에 의해 붕괴되는 현상이다. 국토 황폐화의 원인은 물론,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 재해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산사태로 인명사고까지 나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이에 '산사태 정보 시스템'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 정보 시스템은 산사태 예측 정보,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 취약지역 대피소 등 국내 산사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별다른 회원가입 없이 PC나 모바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용 가능하다.
산사태 정보 시스템 사이트에 접속하면 주요 산사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산사태 위기 경보가 발령된 지역과 시기, 그리고 산사태 예보 발령 지도가 나온다. 산사태 예측 정보와 산사태 국민 행동 요령도 정리돼 있다. 특히 산사태 경보 수준도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하는데, 최근 집중호우 영향에 따라 현재 심각 수준에 해당한다고 알려준다.

대표적인 산사태 정보 시스템의 서비스는 지형도, 임상도, 산림입지도, 지질도 등을 반영한 산사태 위험 지도다. 사이트 좌측 메뉴에서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선택한 후 '현재 위험도'를 누르면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도로, 건물, 송전탑, 체육시설, 산불 피해지 등과 같은 인위적 변화지 정보를 반영해 산사태 위험 등급을 산정한다. 사이트 상단에 있는 위치 검색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산사태 위험 지도는 위험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지역은 1등급(빨간색), 높은 지역은 2등급(노란색), 낮은 지역은 3등급(연두색), 현저히 낮은 지역은 4등급(하늘색), 거의 없는 지역은 5등급(파란색)으로 각각 나타낸다. 또 행정구역별로 다소 높음, 높음, 매우 높음으로도 구분한다.

7월 21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에 따르면 행정구역별 산사태 위험도와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동시에 봤을 때 경남 의령군과 함안군이 산사태 위험도 다소 높음을 보인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행정구역별 산사태 위험도를 먼저 확인 후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를 세부적으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산사태 예측 정보도 산사태 정보 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이트 좌측 메뉴에서 '예측 정보'를 선택하면 된다. 행정 구역과 예측 구분, 그리고 일시로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기간이나 행정 구역을 선택해 검색할 수 있고, 5분 간격 자동 데이터 갱신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또 산사태 실황 정보도 함께 제공해 현재 위험 지역까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산사태 예측 정보는 기상청 강우 자료를 바탕으로 토양 안에 있는 빗물의 양을 토양함수지수로 산정한 결과에 따라 예·경보로 구분한다. 주의보는 권역별 토양함수지수 80%에 도달했을 경우, 경보는 권역별 토양함수지수 100% 도달 시 각각 해당한다.
토양함수지수는 KLES(Korea Landslide Early-warning System, 산사태예경보) 모델을 이용하는데 실제 빗물의 양과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또 지역별 세부적인 토양 특성을 모두 반영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산사태 예측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예·경보 발령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참고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

산사태 정보 시스템에서는 산사태 취약 지역 대피소 위치도 안내한다. 주소지를 직접 입력해 가까운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정보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대피소 주소와 지도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찾기 쉽다. 카카오맵으로 길찾기가 연동돼 있는 것도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다. 산사태 취약 지역에 거주한다면 근처 대피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을 권장한다.
이처럼 산사태 정보 시스템은 지도로 위험도 등급이나 대피소 위치까지 알려줘 유용하다. 지도를 확대 및 축소하는 것도 자유로워 지역이나 위치를 편리하게 확인 가능 한 부분도 장점이다. 그러나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한계가 있는 만큼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에 산사태 정보 시스템만 의존하는 것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산사태 발생 상황을 확인하거나 인명 피해가 우려될 경우 중앙산림재난상황실(042-481-4119) 또는 119로 구조를 요청하면 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