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엔트리급 전기차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오는 2026년 출시 예정인 ‘EV2’를 중심으로, 3천만 원 이하의 보다 저렴한 순수전기차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기아는 지난 4월 EV 데이 행사에서 전기차 콘셉트 ‘EV2’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향후 양산 모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V2는 EV4(전기 세단 및 해치백), PV5(전기 밴)와 함께 등장했으며, EV3, EV5, EV6, EV9까지 이어지는 풀라인업의 보급형 기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EV2 이후 출시될, 더욱 저렴한 전기차의 존재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영국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2만5000유로(약 3천만 원) 이하 전기차는 우리가 현재 숙제로 삼고 있는 영역"이라며, 해당 모델이 “연구 및 개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현재 시판 중인 내연기관 경차 ‘피칸토(국내명: 모닝)’를 단기간 내에 전기차로 대체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오히려 새로운 전기 경차가 충분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기존 모델을 계속 병행 판매할 방침이다.
EV2와 그 이후 출시될 엔트리급 전기차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Karim Habib)는 “일본의 무인양품(MUJI)에서 많은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향후 800V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아키텍처를 적용한 차세대 EV6 및 EV9도 2030년 이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송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함으로써, 동일한 플랫폼에서 다양한 차량을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4와 EV5는 올해 중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EV2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기아의 전동화 전략은 고성능 모델뿐만 아니라 대중 접근 가능한 보급형 전기차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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