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보쉬가 2025년 7월 22일, 자동차용 전자 제어 장치(ECU)를 제조하는 독일 로이틀링겐 공장에서 2029년 말까지 최대 1,1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해당 공장을 핵심 반도체 기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틀링겐 전자 제어 장치 공장의 제조, 개발 및 관리 부문 직원 1,100명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는 공장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보쉬는 이미 지난해 11월 24일, 향후 몇 년간 5,500명의 일자리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감원의 이유로 치열한 경쟁 환경 외에도 전기화 지연, 신차 판매 감소, 가격 압박 증가를 들며 로이틀링겐 공장의 전자 제어 장치 생산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보쉬는 로이틀링겐 공장을 반도체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5년 말까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클린룸 시설을 5,000제곱미터 이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보쉬는 이를 통해 차세대 탄화규소(SiC)를 활용한 전력 반도체 양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보쉬는 2017년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발표했으며 현재는 로이틀링겐과 드레스덴 공장을 운용 중이다. 2022년에 반도체 분야에 30억 유로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와 차세대 SiC 전력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보쉬의 시스템 설계 및 개발 자회사인 보쉬 엔지니어링(Bosch Engineering)도 2027년까지 전체 인력의 15%인 46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는 주요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보쉬와 같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전기차(EV) 판매 둔화와 높은 제조 비용으로 인해 인력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 4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7.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이러한 구조조정의 물결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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