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90의 한 캐나다 소비자가 각종 소프트웨어 버그를 경험한 이후 해당 문제를 다룬 웹사이트를 개설했다(마이볼보EX90닷컴 웹사이트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구매한 캐나다의 한 소비자가 각종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한 품질 문제에 직면하자 이를 주제로 한 웹사이트를 개설하며 해당 차량의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자신을 캐나다 사업가이자 오랜 볼보의 팬이라고 소개한 비켄 카나드지안은 'MyVolvoEX90.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의 EX90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공개했다.
앞서 2019년형 XC90 R 디자인을 소유했다고 밝힌 카나드지안은 지난 3월 EX90을 인도받은 이후 곧바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3일 만에 모든 키가 작동하지 않아 볼보앱을 통해서만 차량의 잠금 해제가 가능했고 해당 문제는 4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 후에도 여전히 계속됐다.
비켄 카나드지안은 자신의 EX90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더 많은 문제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마이볼보EX90닷컴 웹사이트 캡처)
또 그는 4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거친 이후 더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중앙 메인 스크린이 작동하지 않거나, 도어의 잠금 및 해제 문제가 반복되고 시스템 오류로 인한 비상 정지, 공조 시스템은 일주일 동안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EX90에서 발생한 이러한 문제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하며 보름 정도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후에도 디지털 키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멈췄던 끔찍한 경험도 소개했다. 13번 고속도로를 주행 중이던 카나드지안은 차량의 갑자기 동력을 잃고 '시스템 통신 오류/ 파일럿 어시스트 비활성화. 정차할 곳을 찾고 주차하세요'라는 메시지가 표시됐다고 말했다.
혼잡한 고속도로에서 매우 위험한 경험을 한 카나드지안은 대리점과 볼보 캐나다 고객 서비스에 이를 신고하고 해당 차량은 즉시 견인했다고 밝혔다.
비켄 카나드지안은 현재 볼보 캐나다와 자신에게 차량을 판 대리점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마이볼보EX90닷컴 웹사이트 캡처)
또 이후 캐나다 교통 규제 기관에 해당 내용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볼보 캐나다 측에도 환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EX90의 교환 또는 재구매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며 그는 해당 내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했다.
현재 비켄 카나드지안 볼보캐나다와 자신에게 해당 차량을 판매한 대리점을 상대로 퀘벡 고등법원에 차량 구매 금액 환불과 추가 손해 배상에 관한 소송을 청구한 상황이다.
한편 볼보 EX90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불만은 지난해부터 계속되어 왔으며 컨슈머 리포트는 해당 차량을 '미완성'이라고 칭하고 인사이드EV 등 다수의 언론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