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새로운 도장을 마치고 수집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운송 중인 RUF 엘로버드가 탁송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X)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동차 애호가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저 흔한 차량 추락 사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문제의 차량은 RUF 엘로버드(Yellowbird), 이제 막 검은색으로 새 도장을 마친 초희귀 모델이었다.
최근 팟캐스트 진행자 스파이크 페레스텐(Spike Feresten)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 페인트를 입은 옐로우버드가 차량 운송 트럭에서 굴러 떨어져 뒷범퍼가 트럭의 경사로에 부딪히며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배송 차량 운전자는 촬영 중인 사람을 향해 손가락 욕을 날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RUF 옐로우버드는 전 세계에 단 29대만 생산된 매우 희귀한 차량이다. 198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 괴물은 당시 포르쉐 911 카레라 3.2를 베이스로 RUF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다른 차로 재탄생했다.
RUF 옐로우버드는 포르쉐 911 카레라 3.2를 베이스로 한 모델로 시속 200마일(약 322km/h)을 돌파한 최초의 공로 주행용 스포츠카다. (출처:CC BY 2.0)
트윈 터보차저를 장착한 3.4ℓ 엔진에서는 무려 469마력의 출력이 뿜어져 나오고 시속 200마일(약 322km/h)을 돌파한 최초의 공로 주행용 스포츠카로 기록돼 있다. 옐로우버는 자동차 매거진 로드 & 트럭(Road & Track)이 붙인 별명이다.
RUF 옐로우버드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2024년 초, 경매에서 600만 달러(한화 약 82억 원)에 낙찰됐다. 추락 사고가 난 옐로우버드는 독일에서 블랙컬러로 도장을 새로 입히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UF 옐로우버드가 단순한 클래식카가 아니라 1980년대 튜닝 문화와 슈퍼카 기술력의 정점을 상징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주는 당연히 복원을 시도하겠지만 페인트 작업을 포함해 막대한 수리비와 그리고 이 수십억 원대의 슈퍼카를 다시 만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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