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상반기 신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비중이 15.6%,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출처: ACEA)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유럽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전체 신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9% 감소한 가운데 전동화 차량의 점유율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24일(현지 시간)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194만 대 이상 판매돼 전체의 34.8%를 차지하며 유럽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는 같은 기간 86만 9271대가 판매되며 15.6%의 점유율을 기록, 전년 동기(12.5%)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3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35.1%), 벨기에(+19.5%), 네덜란드(+6.1%)는 모두 증가세를 보인 반면, 프랑스는 6.4% 감소세를 나타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8.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특히 독일(55.1%), 스페인(82.5%), 이탈리아(56.3%)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휘발유 차량은 158만 5357대로 점유율 28.4%, 디젤차는 9.4%에 그쳤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2%, -28.1% 급감한 수치다. 프랑스는 휘발유 차량이 무려 33.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둔화됐지만, 전동화 전환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ACEA는 “배터리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하이브리드와 PHEV가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연합의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내연기관 생산을 줄이고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향후 신차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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