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미국 네브래스카 주로부터 주민들의 민감한 주행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 처리 및 판매했다는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출처: 쉐보레 이쿼녹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해 3월,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일부 완성차 업체가 보험사 및 제 3자와 은밀한 거래를 통해 고객 주행 데이터를 이용한 연간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인다는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미국 네브래스카주가 제너럴 모터스를 상대로 해당 내용을 담은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시각으로 23일, 마이크 힐거스 주법무장관은 제너럴 모터스(GM)와 온스타(OnStar) 사업부를 상대로 네브래스카 주민들의 민감한 주행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수집, 처리 및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장에는 GM이 수년 간 주 전역에서 고객 동의나 인지 없이 주행 데이터를 기만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판매해 왔다고 주장했다.
온스타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해당 정보에는 운전자의 주행 날짜, 출발 및 도착 시간, 차량 속도, 운전석 및 조수석 안전벨트 착용 여부, 주행 거리 등이 포함되고 GM은 미국 내 1400만 대 이상의 차량에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했으며, 그중 수천 대는 네브래스카 주민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고객의 주행 데이터를 동의나 인지 없이 수집 판매한 혐의를 받았다(출처: 쉐보레 실버라도)
또 GM은 이런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 후, 제 3자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추적된 여러 위험 요소를 기반으로 각 고객에게 '운전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 요소에는 급제동, 급가속, 안전벨트 착용 여부, 급회전 등이 포함되고 제3자 업체들은 또한 이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자동차 보험사에 재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이크 힐거스 주법무장관은 "GM은 제 3자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액과 보험사에 판매된 텔레매틱스 교환 라이선스에 따른 로열티, 그리고 GM이 새로 판매된 특정 대수의 GM 차량의 운전 데이터를 판매할 경우 매년 보장된 지급금 등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또한 GM이 고객 동의를 허위로 전달해 운전자들이 데이터 수입 및 판매에 동의한 것처럼 이들 업체에 알렸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힐거스 네브래스카주 법무장관은 GM과 OnStar가 이러한 관행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 명령을 요구했다(출처: 쉐보레 트래버스)
힐거스 주법무장관은 "GM이 기만적이고, 부당하며, 불법적인 수법을 사용해 고객을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에 등록했다"라며 주 검찰은 민사상 처벌, 피해 주민들에 대한 배상, 그리고 GM과 OnStar가 이러한 관행을 지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 명령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거스 주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한 대기업이 네브래스카 주민들의 데이터가 보험료에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알리 않아 이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잘못된 일이다. 우리는 규모와 관계없이 네브래스카 주민들을 오도하는 기업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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