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냈다(출처: BYD 생산 라인업)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산 브랜드의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중국 브랜드의 유럽 친환경차 점유율은 5.1%로 전통의 메르세데스 벤츠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현지 시각으로 23일, 28개 유럽 국가의 신차 판매 데이터를 포괄하는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올 상반기 유럽 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34만 7100대로, 시장 점유율에서도 5.1%를 차지했다.
이는 유럽 전통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시장 점유율 5.2% 바로 다음으로 실제 6월 판매량에선 중국계 브랜드가 벤츠를 앞질렀다.
중국계 브랜드 선두에는 BYD가 있었다. BYD 전기차 판매량은 6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33% 늘어나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143% 급증해 4만 1300대를 나타냈다. 또 베스트셀링 전기차 브랜드 목록에서 BYD는 12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비단 전기차 뿐만이 아니었다. BYD, 체리자동차 계열의 제쿠와 오마다(Jaecoo, Omoda)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BYD의 씰 U(Seal U)는 6월 유럽 베스트셀링 PHEV 경쟁에서 폭스바겐 티구안과 동률을 이루었다.
중국계 브랜드의 선전 외에도 상반기 유럽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출처: 폭스바겐)
상반기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중국 브랜드 뿐 만이 아니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판매가 3% 늘어나고, 르노(6% 증가), BMW(4% 증가), 포드(6% 증가)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테슬라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3%, 9%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이른바 가성비를 앞세운 다치아 산데로로 12만 8800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로는 11% 판매 감소를 보였다. 이어 르노 클리오는 판매량이 7% 증가한 12만 2500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3위는 푸조 2008이 차지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테슬라 모델 Y는 판매량이 33% 급감한 6만 8800대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기간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25% 급증한 120만 대를 기록하고 상반기 전기차 판매에서 100만 대를 돌파한 최초의 사례로 집계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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