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이 여전히 하드웨어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중국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기아 화성공장 타스만 조립라인의 모습이다. (출처:기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EV), 디지털화(SDV),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이라는 삼중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흐름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4일 개최한 ‘제43회 산업연합포럼’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은 “2026년 통상 위기, 2027년 기술 전환 위기를 앞두고 한국은 미래차 대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BYD, 샤오미, 바이두 등 중국 자동차 및 테크 기업들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로보택시와 SDV 기술에서 미국보다 앞섰다”며 “한국은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 구조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중국 자동차 수출은 640만 대로 세계 1위이며 전체 생산의 41%가 전기차(NEV)다. 반면, 한국은 전체 생산량 세계 6위로 하락했고 완성차의 디지털 경쟁력은 글로벌 15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만기 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대량생산에서 유연생산을 거쳐 이제는 소프트웨어 중심 R&D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SW 중심 구조 전환이 생존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이하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EV 시리즈로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AI, OTA 업데이트 등 핵심 SW 역량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뒤처진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품 생태계는 수직계열화와 대기업 종속 구조로 인해 비계열 부품사들의 혁신 역량이 크게 떨어지며 전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SDV용 센서·AI 부품, BMS 등 핵심 모듈에서 전문 인력과 투자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위원은 “자동차 개발도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는 시대다. 지금의 전환 속도로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며 “AI 기반 주문 생산, 공정 자동화, 글로벌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은 7.6%에 불과하고 자율주행차 경쟁력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이어 5위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은 레벨 3 자율주행차를 2025년부터 양산, 바이두와 포니 AI가 20여 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상용 운영 중이다.
정만기 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위해선 AI·SDV·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방위 투자와 규제 혁신, 글로벌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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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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