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는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함께 실시한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한국의 전일제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연간 약 251억 시간을 행정 업무, 자료 관리, 정기 보고 등 반복적인 비핵심 작업에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7개국의 만 18세 이상 전일제 및 시간제 근로자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한국 응답자는 600명 이상으로, 국내 15세 이상 근로자 약 2,900만 명을 대표하는 수치다. 조사 목적은 현대 업무 환경에서의 주요 과제와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요소를 파악하는 데 있다.
한국 응답자 역시 글로벌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비전략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68%는 주당 최대 10시간을 행정 및 반복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며, 70%는 정보 검색 및 관리에, 66%는 정기적인 분석 및 보고서 작성에 시간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비핵심 업무 시간은 연간 총 근로 시간의 절반에 달하는 251억 시간으로 집계되며, 혁신 및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간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략적·창의적 업무 시간 부족… 한국, “창의력 저하” 체감 강해
업무 시간의 비효율적 분배는 고부가가치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전략 회의 및 의사결정에 주당 최대 5시간밖에 할애하지 못한다고 답한 한국 근로자는 전체의 절반에 달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이나 문제 해결과 같은 창의적 업무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1%였다. 이 비율은 글로벌 평균인 각각 47%, 40%와 유사하지만, 한국 근로자들은 이 불균형을 더 심각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 응답자의 절반(50%)은 최근 업무에서 창의력이 저하되었다고 답했으며, 이는 글로벌 평균인 34%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응답은 반복적이고 분산된 업무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간과 도구는 충분… 문제는 ‘업무 시간의 분배’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자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근로자의 과반수는 일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자원 및 툴(55%), 그리고 시간(66%)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창의적인 업무나 집중이 필요한 업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이는 문제의 핵심이 자원의 유무가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분배하느냐에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입에 가장 개방적인 한국… 시간 절약 기대 커
한국 응답자들은 AI 도입에 대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과반수인 55%가 매주 최대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AI를 도입하겠다고 답해, 글로벌 평균인 39%를 크게 상회했다. AI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한국은 9%에 불과했으며, 글로벌 평균 2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개방성은 일부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무 시간 중 1시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어떻게 활용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30%)가 업무량을 줄여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쓰고 싶다고 답했다.
드롭박스, AI 도구로 전략적 업무 전환 지원… 직원당 주 7.9시간 절약
드롭박스는 이 같은 상황을 단순한 생산성 문제를 넘어, 업무 방식 자체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드롭박스는 자사의 AI 기반 스마트 툴인 ‘드롭박스 대시(Dropbox Dash)’를 통해 기업들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직원들이 더 전략적이고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롭박스에 따르면, 자사 직원의 96%가 검색, 초안 작성, 문서 작성, 브레인스토밍 등에서 AI 툴을 활용하여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 1인당 주 평균 7.9시간이 절약되며, 이 시간은 협업, 기획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롭박스에서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및 파트너 세일즈를 총괄하고 있는 신재용 매니저는 “업무 환경의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업무량 확대나 생산성 개선은 더 이상 핵심 과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이제 중요한 것은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근로자는 이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핵심은 불필요한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일의 본질을 재정립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혁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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