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 이후 중국 자체 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을 노리는 중국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넷이즈의 야심작 ‘연운’도 중국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협 세계관의 오픈월드 액션RPG로, 정통 무협 세계관과 오픈월드 특유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넷이즈는 지난 24일 최종 글로벌 테스트 진행을 기념해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에버스톤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연운’의 강점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연운’ 네러티브 디자이너 베라 두(Vera Du)와 에버리 왕(Avery Wang), 그리고 사운드 디자이너 이다(Ydia), 컨셉 아트 디자이너 종 조우(Zhong Zhou) 등이 참석했다.

“중국 오대십국 시대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시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과 송을 연결하는 난세인 만큼, 전란 속에서 많은 영웅들이 사라져갔고, 새로운 협객들이 성장하는 시기라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진 흥미진진한 시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운’ 개발진들이 오대십국 시대를 주목하게 된 것은 해외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시대인 만큼,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신선한 느낌을 주며, 그것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를 담는다면 문화적인 장벽도 넘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왕청 장군 캐릭터의 경우를 보면 실제 역사서에는 충성심, 용감함 같은 단편적인 기록만 남아있다고 한다. 여기에 게임적인 허용을 더해 자아 실현, 용기, 우정 등 보편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한 서사를 담는다면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글로벌 이용자들이 중국 역사를 생소하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은 기획 단계부터 충분히 고려한 사항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이용자들도 어색함없이 무협 세계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디테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완벽한 서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탄한 현실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만큼, .당시 시대상을 완벽히 고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시대상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고대 벽화, 문헌은 물론, 박물관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게임 내 모든 요소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구현했으며, 게임 내 주요 지역인 개봉 등에서 실제로 여행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시 건축물들을 실제 미니어처로 구현해서 게임 내 반영할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

생소한 문화권이라고 하더라도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유물들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처럼 디테일에 충실할수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운드 역시 이미 판매되고 있는 사운드 에셋이 많기는 하나, 높은 내공을 가진 이가 휘두르는 칼 소리와 일반인이 휘두르는 칼 소리가 다른 것처럼 최대한 사실적인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사운드 팀에서 모든 소리를 직접 녹음하는 등 사소한 것까지 디테일을 추구했다고 한다.
개발사 입장에서 효율적인 선택이 아니긴 하나, 이용자들이 실제 무혐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는 몰입감이 사소한 부분에서 깨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연운’ 개발진들은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캐릭터들의 다양한 복장(외관))도 부자 동네, 서민 동네, 기후에 따른 복장 변화 등 다양성을 추구했다며, 게임인 만큼 고증에서 벗어나는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들도 있기는 하나,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정통 무협 세계관에서 나만의 모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디테일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실제 무협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는 몰입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고, NPC와의 다양한 교류,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 등 흥미진진한 모험이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싱글 플레이를 충분히 즐긴 이후에는 멀티플레이에서 PVP나 중국 고전 놀이 등 더 다양한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선 출시된 중국에서는 이미 30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감성을 추구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