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출처: 기아 조지아 공장 생산 라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지 시각으로 다음달 1일, 미국의 상호 관세 25% 부과 시한을 이틀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방식을 변경하며 선제적 충격 완화 조치에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3분기부터 미국발 관세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조지아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을 미국 내 우선 공급을 원칙으로 새롭게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차량 약 33만 대를 생산하고 이들 중 약 7%에 해당하는 2만 5000대를 캐나다, 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경우 한국산 자동차 수입량은 줄어들 예정이며 기아는 이를 캐나다 등 미국 외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 조절을 계획했다.
공급 물량 변경과 함께 기아의 미국 내 판매 가격도 세부적으로 조정된다. 앞서 기아는 단기적으로 미국 내 차량 판매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온 만큼 직접적 가격 인상보다 인센티브 축소 등이 예고됐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 전량을 미국 내 판매를 원칙으로 새롭게 계획했다(출처: 기아)
여기에는 할인 및 프로모션 혜택 축소가 포함된 만큼 사실상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금액은 증가될 전망이다.
기아는 인센티브 축소를 통해 한 해 동안 최대 6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같은 미국 시장 전략 변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은 기존 5% 초반에서 6%로 오히려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올 2분기 매출 29조 3496억 원(전년 동기 대비 +6.5%), 영업이익 2조 7648억 원(-24.1%), 당기순이익 2조 2682억 원(-23.3%)을 각각 달성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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