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테슬라가 LA에 오픈 한 복합 휴게시설 '테슬라 다이너'가 시위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반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출처: 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식당과 전기차 충전소를 접목한 휴게소 형태의 복합시설 '테슬라 다이너(Tesla diner)'를 오픈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잦은 시위와 지역 주민 항의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29일, 미국 주요 매체는 웨스트 할리우드에 오픈한 테슬라 다이너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최첨단 명소로 계획된 이곳은 테슬라의 복잡한 현 상황 속, 또 다른 화약고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 처음으로 아이디어가 제안된 이후 마침내 지난주 문을 연 테슬라 다이너는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대로 7001번지 서쪽 모퉁이에서 독특한 복고풍 콘셉트와 미래지향적 분위기 속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테슬라 다이너에서 고객들은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테슬라를 테마로 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거대한 야외 스크린을 통해서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휴게 시설 목적으로 건립된 테슬라 다이너는 최근 테슬라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등장하며 더 이상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반테슬라파 시위대는 식당 밖에 줄을 서서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에 항의하는 한편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테슬라를 보이콧하도록 독려했다.
그들은 '도지(Doge, 정부 효율성부)는 살인을 저지른다', '머스크는 도둑질을 한다' 등과 같은 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테슬라 다이너 인근 주민들은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출처: 테슬라)
해당 현장 소식을 전한 방송 관계자는 "할리우드에 새로 생긴 테슬라 식당에서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입장하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길 건너편 시위대에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라고 말했다.
또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과 시위대까지 모이자, 지역 주민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슈퍼차저 스테이션이 생긴다는 소식에 기대가 컸고, 지역에 좋은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후 1시부터 새벽 1시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구급차가 올 수 없을 정도다"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가 이러한 반발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해당 장소가 계속해서 많은 유동 인구와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된다면 테슬라는 사업체와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운영 방식을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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