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에서 목격된 중국 샤오미 SU7 울트라(출처:웨이보 Piniluoshan)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현대차 본사 앞에서 포착돼 화제를 모았던 샤오미의 전기차 SU7이 이번에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페라리 본사에서 목격됐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 페라리가 샤오미 SU7을 ‘은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
샤오미 SU7이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거나 최소한 참고할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웨이보에 샤오미 SU7 울트라가 페라리 본사의 공장 정문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정문 앞을 빠져 나오는 차량은 샤오미가 주로 사용하는 노란색 차체에 실버 스트라이프가 더해져 있어 의심의 여지의 여지가 없이 SU7임이 분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사 차량을 구매하거나 임대해 연구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페라리’가 ‘중국 전기차’를 직접 구매해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샤오미 SU7은 어떤 슈퍼카도 부러워할 성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세단 샤오미 SU7 울트라는 1526마력의 트리플 모터 전기 구동계를 탑재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1.98초, 최고 속도는 무려 359km/h에 달한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는 양산 전기차 중 최고 기록인 7분 4.957초, 프로토타입 모델은 레이싱 전용 차량에 가까운 6분 22초대를 기록하며 최강 성능을 보여줬다. 재미있는 것은 샤오미 CEO 레이쥔도 페라리 SUV 푸로산게(Purosangue)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포착됐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샤오미가 페라리의 어떤 기술을 차용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SU7을 살피고 있을지 모른다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페라리 관계자들이 샤오미를 직접 방문한 적이 있어 양사의 플랫폼 공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페라리는 오는 2026년 자사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엘레트리카(Elettrica, 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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