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메타)가 2025년 한 해 동안 최대 72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자본 지출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AI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 확대의 핵심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과 고성능 GPU 기반 서버 구매다. Meta는 최근 공개한 자사 모델인 LLaMA(라마) 시리즈를 포함해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모바일·헤드셋 등 자사 플랫폼 전반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학습·추론에 특화된 전용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Meta CFO 수잔 리(Susan Li)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인프라 투자 증가는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이며, 특히 영상·음성·코드 생성 등 멀티모달 AI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Meta는 엔비디아 H100, B100 등 최신 AI 가속기를 대량 도입 중이며, ARM 기반 자체 칩셋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의 클라우드 AI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특히 오픈AI·Anthropic 등과의 독점 제휴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Meta는 '오픈 모델' 중심의 독자 노선을 통해 생태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고정비 급증과 규제 리스크도 지적된다. AI 학습에 소요되는 막대한 전력과, 저작권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메타버스 부문 적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Meta는 2분기 매출 362억 달러, 순이익 1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6%, 39% 성장했으며,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9%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AI 전환의 선도주자로 자리 잡기 위한 공격적 투자의 신호탄”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Meta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는 결국 ‘하드웨어-모델-서비스’의 전방위 수직 통합 전략으로 이어지며, 생성형 AI 시대 플랫폼 경쟁의 핵심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