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31일, 한국과 미국 간 자동차 관세 협상이 타결되며, 4월부터 적용돼 왔던 25%의 고율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됐다. 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협상 타결은 정부의 전방위적 통상외교 노력의 성과이며, 고율 관세 적용으로 인한 수출 불확실성이 해소돼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쟁국과의 형평성이 확보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입지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미국은 연간 278만 대에 달하는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은, 자동차 산업 전체의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기술 개발 강화 ▲생산성 향상 ▲미국 내 점유율 확대 ▲수출시장 다변화 등 다방면에서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을 위한 투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EU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기존 관세 구조가 해소되면서, 국내 브랜드의 현지 시장 내 경쟁력도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브랜드 위상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산업계는 이번 협상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행정 절차의 조속한 이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하 조치가 빠르게 수출 현장에 적용돼야, 당장의 수주 확대와 물류 계획 수립에 차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협회는 정부에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국내 생산분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 ▲R&D 투자 인센티브 확대 ▲지역 생산거점 기반시설 정비 등은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디지털화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무역 장벽 완화는 기술 중심 경쟁에서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중요한 계기다. 동시에, 해외생산 중심에서 국내 생산의 경쟁력 회복을 병행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정부의 통상 협상 노력에 감사드리며, 이번 관세 인하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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