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 시스템이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된 기아 최초의 전동화 세단 'EV4'가 유럽 및 북미 시장 진출을 앞둔 가운데 해당 모델의 뛰어난 내구성이 주목되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기아는 유럽 시장 본격 판매를 앞둔 EV4가 일반 도로에서 6만 8000마일, 약 11만 km 이상을 주행한 후에도 배터리는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성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아는 EV4 성능 테스트를 위해 실제 일반 도로에서 6만 8000마일 이상을 달리고 추가로 6만 2000마일의 뉘르부르크링 극한 주행 환경을 거쳤다고 밝혔다.
기아 EV4는 일반 도로 약 11만 km 누적 주행 후에도 배터리 성능이 우수한 부분이 확인됐다(출처: 기아)
그리고 이런 가혹한 주행을 거친 후 배터리 상태(State of Health, SOH)는 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SOH는 배터리의 잔존 수명을 의미하는 수치로 최초 성능 대비 현재 배터리가 갖는 성능 수준을 말한다.
기아는 EV4의 이런 놀라운 배터리 성능의 비결로 4세대 배터리 시스템을 꼽았다. 해당 시스템은 모든 배터리 셀에 냉각수를 고르게 분배하는 열관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일관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차량 최대 출력의 90~95%를 시뮬레이션한 뉘르부르크링 주행에서도 EV4 배터리는 최소한의 손실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기아 EV4는 올 하반기 유럽 및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출처: 기아)
또 EV4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 시스템은 테스트 중 과충전을 반복했음에도 주행하는 동안 뛰어난 효율성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측은 새로운 배터리 시스템 외에도 EV4에 탑재된 회생제동 시스템을 향상된 주행 성능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감속 중 에너지의 25%를 회수할 수 있어 배터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기아는 EV4가 16만 km 주행 또는 8년 간의 정기적 사용 후에도 배터리 용량의 최소 70%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