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자동차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출처: 포드)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포드 자동차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과 순이익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차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는 트럭과 SUV에 중점을 둔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연간 실적 전망을 중단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추가 관세 부과에 따라 약 2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포드자동차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유럽 시장에 출시된 신형 전기차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참고로 포드는 미국 내 판매량의 약 20%를 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 약 45%를 수입한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주 수입차 관세 부과로 2분기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드는 유럽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판매가 이번 실적 향상에 주요하게 작용했다(출처: 포드)
지난 2분기 포드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61만 2000대를 기록하고 이들 중 전기차는 동기 대비 31% 줄어든 1만 6438대에 그쳤다.
이와 관련 포드 대변인 마틴 건스버그는 "머스탱 마하-E와 F-150 라이트닝 모두 연식변경 전환과 마하-E 리콜이 영향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판매량 증가에 따라 포드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500억 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37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전기차 분야는 2분기 13억 달러 추가 손실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2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포드 측은 관세 비용 증가와 미시간주에 신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에 따른 투자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포드 CEO 짐 팔리는 향후 미국 시장에서 한국 및 일본의 대중차 브랜드와 경쟁 회피를 강조했다(출처: 포드)
전반적으로 악재가 겹친 포드의 전기차 분야 실적에도 다만 유럽 시장에 출시된 신형 카프리와 익스플로러 전동화 버전이 인기를 끌며 매출은 이전 대비 2배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포드의 CEO 짐 팔리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포드는 대중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및 일본 브랜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포드의 강점인 트럭과 SUV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비용 절감을 이유로 미시간에서 생산된 LFP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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