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디자인의 전기 콘셉트카를 배경으로 선 애드리언 마델 JLR CEO. 브랜드의 고급화 및 전동화 전략을 이끌던 그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시전이 쏠리고 있다. (출처:JL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재규어 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이하 JLR)를 간결한 ‘JLR’로 리브랜딩하고 레인지로버·디펜더·디스커버리를 독립 브랜드로 분리하면서 재 도약을 이끈 CEO 애드리언 마델(Adrian Mardell)이 전격 사임했다.
그의 사임은 공식 후임 발표 없이 이루어졌으며 재규어가 수억 달러를 투입해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을 예고한 시점에 터져 나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델은 1990년부터 JLR에 몸담았고 2018년 CFO를 거쳐 2023년 티에리 볼로레의 후임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팬데믹 이후 적자를 지속하던 JLR을 흑자 기조로 전환시킨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브랜드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있다. 특히 재규어는 기존 전 라인업의 생산을 중단하고, 10만 달러가 넘는 고급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지난해에 전동화 리브랜딩 캠페인이 냉소적 반응을 얻기도 했다.
마델의 갑작스러운 퇴장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재규어의 전기차 전략을 둘러싼 내부 압박 또는 외부 주주의 입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의 사임이 조직 내부 전략 조정의 일환인지 혹은 보다 개인적인 결정인지 여부는 향후 후임 CEO 인선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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