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의 15% 관세율 합의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출처: 포르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지난달 28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산 제품에 대해 15% 관세율 적용에 합의한 가운데 유럽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판매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최근 무역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2025년 상반기 재무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도입된 새로운 미국 관세로 인해 약 4억 6200만 달러, 한화 약 644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포르쉐는 이런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당장 이달부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2.3~3.6% 인상할 계획이고 또 미국으로 생산 시설 이전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애스턴 마틴은 이번 관세 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렸다(출처: 애스턴 마틴)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 올리버 블루메는 "이번 사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상은 급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몇 년 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 미국의 수입 관세 또한 우리 사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지난달 미국 내 평균 판매가를 3% 인상했다. 이는 미국과 영국 간 별도 협정 체결로 연간 영국산 차량 최대 10만 대에 대해 기존 27.5%에서 10%로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데 이뤄진 조치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