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판매 실적이 대내외적 어려운 여건에도 비교적 선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수출 차량의 모습이다. (출처: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7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총 64만 602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총 11만 0926대로 전년 대비 0.4%, 수출은 53만 5103대로 2.7%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1~7월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7% 증가한 총 464만 702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3만 479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0.5% 늘었다. 국내는 5만 6227대로 0.4% 증가했고, 해외는 27만 8567대로 0.5% 성장했다. 세단 1만 4483대, RV 2만 3258대, 제네시스 8,227대 등 고른 판매가 이어지며 안정적 수요를 보였다.
기아는 26만 270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만 5017대로 2.2% 줄었으나 해외 판매가 21만 7188대로 0.9% 늘며 총량을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이 7211대로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르노코리아는 총 7251대로 전년 대비 33.1% 증가했다. 내수는 4000대로 무려 172%나 급증했는 신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3029대 팔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그중 2599대는 하이브리드 E-Tech 모델로 내수 판매의 85%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수출은 3251대로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KG모빌리티는 9535대(CKD 제외)를 기록했다. 내수는 4456대, 수출은 5079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출시한 액티언 하이브리드(1,060대)와 무쏘 EV(1,339대)가 인기를 끌며 올해 월 최대 내수 실적을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총 3만 2244대로 전년 대비 42.9%나 급증했다. 내수는 1226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3만 1018대로 52.3%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1만 8115대)와 트레일블레이저(1만 2903대)가 해외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실적에서 현대차는 240만 17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기아는 185만 0241대로 1.8% 성장했고 르노코리아는 총 5만 4278대로 14.1% 늘었다. 르노코리아 내수는 3만 2065대로 무려 152.8% 급증해 뚜렷한 신차 효과를 입증했다.
7월 완성차 시장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우선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이 성장을 이끌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와 KGM의 액티언 하이브리드·무쏘 EV가 대표적이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의 안정적 방어가 눈에 띈다. 두 회사는 RV 중심의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리고 수출의 힘을 보여준 GM 한국사업장은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 판매 호조로 확실한 반등세를 보였다.
업계는 8월 이후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 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반면 대미 수출 차량의 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는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고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개선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EV4의 본격 수출과 EV5·PBV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한 성장세 유지를 목표로 잡았다.
르노코리아는 내수에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수출 안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KGM은 신규 구독 서비스 ‘모빌링’과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나선다. GM 한국사업장은 2026년형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의 상품성 개선과 해외 물량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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