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7월 미국 신차 판매 대수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전동화 모델 판매 증가를 견인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출처: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7월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상반기 호조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7만 9543대, 기아는 7만 112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 1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 판매량은 15만 06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2782대보다 약 13.5% 증가하며 각각 역대 7월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동화, SUV 모델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 전동화 모델은 50%, 기아는 전동화와 SUV 판매가 각각 14%, 12%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증가한 51만 8823대, 기아는 8.4% 증가한 48만 7634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총 누적 판매 대수는 100만6457대로 9.5% 증가했다.
7월 양사 합산 최다 판매 모델은 현대차 투싼으로 1만 6406대가 판매됐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1만 4392대), 현대차 싼타페(1만 4128대)가 뒤를 이었다. 판매 급증 모델로는 현대차 아이오닉 5(+70%), 싼타페(+57%), 팰리세이드(+53%), 기아 쏘울(+36%), 카니발(+30%), K5(+25%)가 두각을 나타냈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은 1737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90% 급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는 신형 및 부분변경 SUV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가 기여했다. 현대차는 2026년형 팰리세이드와 완전 변경된 싼타페를 앞세웠고 기아는 스포티지의 신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또 전동화 라인업의 다양화 효과도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공급 안정과 판매 확대를 이끌었고 기아는 EV9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 반등세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8월로 예상했던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앞 당긴 것도 영향을 줬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7월까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향후 시장 전망에는 긍정적 요인과 불확실성이 공존한다. 미국과 한국 간 관세 협상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조달 체계 강화가 향후 시장 경쟁력 유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실적에 대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법인 사장은 "“7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며 전동화와 SUV에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법인 부사장은 “SUV 라인업의 지속적인 두 자릿수 성장과 신형 스포티지 캠페인으로 소비자와의 유대를 강화해 사상 최고 연간 판매와 점유율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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