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헝가리 그랑프리 예선에서 샤를 르클레르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극적인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주말 내내 맥라렌의 독주 체제를 예상케 했던 흐름을 Q3 마지막 순간 단번에 뒤집은 결과였다.
맥라렌은 Q1과 Q2 모두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며 확실한 우위를 보였고, 특히 랜도 노리스는 Q2에서 1분 14초 8의 눈부신 랩타임을 기록해 폴 포지션 유력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Q3에서의 최종 어택에서는 양 드라이버 모두 급격히 무뎌진 페이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틈을 타 르클레르는 마지막 시도에서 1분 15초 372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맥라렌 드라이버들은 1구간부터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노리스는 일부 구간에서 개선을 이루었지만 피아스트리에 근접하는 데 그쳤으며, 피아스트리는 갑작스러운 바람 방향 변화로 인해 마지막 어택에서 더 이상의 기록 향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르클레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폴을 차지하게 됐고, 피아스트리는 그 옆 프런트 로우에 자리하게 됐다. 노리스는 조지 러셀과 함께 2열에서 출발하며, 메르세데스는 기온 하락에 따라 다시 상위권 경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스톤마틴도 인상적인 예선을 펼쳤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한때 노리스보다 앞서며 선두권을 위협했고, 최종적으로 르클레르와의 격차는 불과 0.109초에 불과했다. 랜스 스트롤도 6위에 올라 다시 한 번 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들 뒤로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브리엘 보르톨레토가 7위에 오르며 4개 그랑프리 중 세 번째 Q3 진출을 기록했다.
반면,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은 8위에 그치며 고전했다. 리암 로슨(9위)과 이작 하자르(10위)가 톱10을 마무리했다.
가장 큰 충격은 루이스 해밀턴의 Q2 탈락이었다. 첫 시도에서 11위를 기록했던 해밀턴은 두 번째 시도로 간신히 톱10에 들어서는 듯했지만, 페르스타펜과 보르톨레토의 후반 향상 랩에 밀리며 최종적으로 13위에 머물렀다.
같은 세션에서 메르세데스의 키미 안토넬리도 리어그립 부족을 호소하며 11위, 올리버 베어먼은 12위를 기록했다. 카를로스 사인츠와 프랑코 콜라핀토는 중하위권에서 위치를 바꿔가며 Q3 진출에는 실패했다.
Q1에서는 마지막 순간 로슨이 유키 츠노다를 밀어내며 레드불 내 팀 동료 간 희비가 갈렸다. 츠노다는 페르스타펜보다 불과 0.2초 늦은 랩타임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피에르 가슬리도 프랑코 콜라핀토에게 시즌 두 번째로 밀리며 예선 탈락했고, 에스테반 오콘은 타이어에 박힌 이물질로 인해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했다.
니코 휠켄베르크와 알렉산더 알본은 각각 그리드 최하단에 머물렀다. 특히 알본은 불안정한 윌리엄스를 타고 팀 동료 사인츠에게도 완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헝가리 GP 예선은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급변하는 트랙 컨디션과 바람의 영향이 얼마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르클레르의 폴 포지션은 이러한 혼전 속에서 만들어진 의외의 결과였으며, 본선 레이스에서의 변수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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