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스마트시티 ‘네옴(NEOM)’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인 트로제나에서 수소전기버스 주행 실증에 성공하며,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8월 4일, 지난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 네옴의 중심업무지구와 해발 2,080m 고지대에 위치한 트로제나 베이스캠프 구간에서 진행한 수소전기버스 ‘유니버스 FCEV’의 실증 주행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주행은 단순한 시연을 넘어, 험준한 산악 지형과 사막 도로, 고도 2,000m 이상의 저산소 환경 등 복합적인 극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유니버스 FCEV는 무게 중심이 높고 제동거리가 긴 대형 상용차로, 일반 승용차에 비해 불리한 환경에서의 주행이 더욱 까다롭다.
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고지보상맵’ 기술을 차량에 적용했다. 이는 고도 변화에 따른 산소 농도 저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연료전지의 출력 효율을 자동 조절하는 기술로, 고지대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게 만든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국가 개혁 전략의 일환으로, 건설·정보통신·에너지 기술이 융합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한다. 특히 트로제나는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 지역으로, 향후 친환경 관광·레저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9월, 네옴 측과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 기반 대중교통 시스템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주행 실증은 그러한 협력의 첫 성과이자,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현재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상용차·승용차·특수차까지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극한 환경에서도 유니버스 FCEV가 안정적인 주행을 마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앞으로도 네옴과의 협력을 통해 무공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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