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AI 태스크포스(Artificial Intelligence Task Force)’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AI가 금융 상품 설계, 시장 거래, 자산 운용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감독체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EC는 지난 7월 말 AI 전담 태스크포스 신설과 함께, 기존 핀테크 부서 출신의 베테랑 관리자 발레리 슈체파닉(Valerie Szczepanik)을 AI 최고 책임자(Chief AI Officer)로 임명했다. 슈체파닉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감독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이번 AI 감독 체계 구축에 있어 기술과 규제 간 균형을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EC는 발표문을 통해 “AI 기술은 금융 시장의 효율성과 혁신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그 사용 방식에 따라 시스템 리스크나 정보 비대칭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AI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투자자 보호,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할 감독 방안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주요 금융기관의 AI 도입 현황을 조사하고, 금융시장 내에서 AI가 생성하거나 활용하는 데이터를 규제 프레임워크에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이용한 주식 리서치, 자동매매 알고리즘, 신용평가 모델 등의 규제 대상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SEC는 AI가 금융시장 조작이나 차별적 정보 접근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과 투자자 대상 교육 자료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AI 기술의 금융시장 적용에 있어 본격적인 제도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 규제 기관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SEC의 AI 가이드라인은 국제 표준화 논의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 / 한만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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