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AI 연구소 xAI에서 ‘연구자(researcher)’라는 직함이 사라지고 앞으로는 모든 구성원을 ‘엔지니어(engineer)’라고 부를 예정이다.

출처 : 일론 머스크 X계정
최근 X(구 트위터) 소속 직원 아디티야 굽타(Aditya Gupta)는 “AI 엔지니어 및 연구자 - 사후 학습 기반 추론 분야” 채용 공고를 X에 올리며 "xAI는 사용자 피드백과 선호도를 반영한 강화학습 환경을 확장할 연구자와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본 일론 머스크는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X를 통해 “연구자와 엔지니어라는 잘못된 이중 명칭은, 사실상 위계적 엔지니어링 체계를 감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오늘부로 xAI에서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xAI에는 오직 엔지니어만 있다. ‘연구자’는 학계에서나 쓰이는 낡은 표현(relic term)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페이스X는 지구상의 모든 대학 연구소를 합친 것보다 더 의미 있고 최첨단의 로켓·위성 연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책임 회피성의 허세 가득한 ‘연구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엔지니어라고 부른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발언 직후, 굽타는 자신의 게시글을 수정해 “정정합니다: 유능한 엔지니어를 찾고 있습니다”라고 다시 게시했다.

출처 : 아디티야 굽타 X계정
일론 머스크가 xAI에서 '리서처(researcher)'라는 표현을 없애고 모두를 '엔지니어(engineer)'로 부르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실용성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조직 철학을 반영한 조치로 추정된다.
미국 테크 업계에서는 리서처가 이론 탐구와 논문 중심의 역할로, 엔지니어는 제품 구현과 실무 중심의 역할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구분이 조직 내 위계나 역할 분리를 낳는다고 보고, 모두가 직접 손을 움직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행자이길 원한 코멘트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일론 머스크는 ‘엔지니어’라는 직함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리학 학위를 가진 그는 Zip2와 페이팔에서 코딩을 시작으로,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는 기계공학과 항공공학 분야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한편, AI 업계에서는 직함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존재한다. 오픈AI는 ‘기술 스태프 구성원(Member of Technical Staff)’이라는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직무를 모호하게 하여 외부 경쟁사로부터의 정보 유출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AI 업계에서 ‘연구자’ 출신 인재들이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변화가 정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글 / 김지훈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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